계 17:2

조회 수 323 추천 수 0 2023.11.24 08:29:0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80

17:2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요한이 말하는 음행은 우상숭배를 가리킵니다. 우상숭배는 인간이 만든 유형무형의 것을 신으로 섬기는 일체의 행위와 사고방식입니다. 고대 유대인의 역사에서 최초로 우상숭배와 갈등을 겪는 일은 가나안 정복에서 벌어졌습니다. 물론 애굽에서 소수민족으로 살 때도 일종의 우상숭배인 애굽 종교의 영향을 받았으나 본격적으로는 가나안에서 겪었습니다. 가나안 지역 원주민들은 바알을 숭배했습니다. 바알은 농경신이었습니다. 잠시 옆으로 나가는 말로, 가나안의 바알은 농경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신이라면 유대인의 여호와는 유목을 배경으로 하는 신입니다. 가나안 원주민들은 추수가 끝난 뒤에 대규모 축제를 엽니다. 풍년과 다산을 주관하는 신 바알에게 제사를 바치는 의식이었습니다. 축제 끝에는 자유로운 성행위가 벌어졌습니다. 먹을거리를 많이 거두고 자식들을 많이 두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이 생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들이 아무리 경계해도 고대 유대인들은 바알숭배에 직간접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십계명 둘째 항목은 이렇습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20:4-6) 우상숭배가 고대 유대인들에게 얼마나 성행했는지를, 그리고 위험했는지를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오늘 현대인들도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더 예속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자본을 절대화하는 이데올로기인 자본주의에서 신은 자본입니다. 세상이 돈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돈을 가진 자가 힘을 행사합니다. 대학도 그렇고, 병원도 역시 경제 만능으로 돌아갑니다. 그게 바로 우상숭배입니다. 요한의 표현방식으로는 음행입니다. 때로는 자식이나 부모가 우상이 되고, 국가가 우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우상을 숭배하는 이유는 생존의 불안 때문입니다


profile

[레벨:29]최용우

2023.12.07 07:56:58

음행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17:2) 간음(姦淫)은 타인의 아내나 남편과의 부적절한 성()행위를 말하고, 음행(淫行)은 아예 공개적으로 행하는 성행위입니다. 유럽은 1-2년 정도 살아보고결혼하는 것이 당연하고 일본이나 중국만 해도 음행은 처벌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은 유교의 영향으로 아직 까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13 물세례, 4월11일 2006-04-11 5372
6412 빨래 말리기 file [3] 2013-06-29 5356
6411 옥중서간(14) [6] 2010-05-29 5352
6410 신이 된 심리학 [6] [1] 2010-09-13 5328
6409 옥중서간(1)- 종교적 인간 [2] 2010-05-03 5324
6408 10월11일 진설병 [8] 2006-10-12 5321
6407 꽃밭 만들기 file [8] 2013-06-12 5311
6406 허리띠, 4월8일 2006-04-08 5260
6405 5월14일 도망가라 2009-05-14 5247
6404 앵두 file [9] 2013-06-14 5237
6403 주간일지 12월6일 file [1] 2020-12-07 5204
6402 하늘로부터의 소리, 4월17일 [5] 2006-04-17 5194
6401 예수의 세례, 4월14일 [1] 2006-04-15 5185
6400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2006-03-22 5184
6399 5월4일 하나님의 나라 (1) [1] 2006-05-04 5138
6398 2010년 부활절 공동 기도문 [1] 2010-04-08 5127
6397 예수님의 시험 (1), 4월25일 [2] 2006-04-25 5114
6396 믿음과 인격 [3] 2013-08-09 5097
6395 옥중서간(17) 2010-06-04 5094
6394 신발끈 (4월10일) 2006-04-10 507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