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6

14: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 역시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무수한 천사가 등장합니다. 천사는 물론 메타포입니다. 영화에는 천사가 사람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제가 본 영화로는 <시티 오브 엔젤>이 유명합니다. 사람과 천사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분한 천사 세스입니다. 그는 사람 여자 외과 의사 메기(맥 라이언)를 사랑합니다. 세스는 메기와 부부가 되기 위해서 천사의 지위를 버리고 사람이 되기로 합니다. 메기도 행복해합니다. 두 사람이 숲 오두막에 시간을 보냅니다. 메기는 숲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내려가다가 자동차와 충돌하여 죽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장 참혹한 일을 당한 겁니다. 사랑과 슬픔이 미학적으로 잘 그려진 영화입니다. 우리 영혼의 눈이 밝다면 곳곳에서 천사를 만날 수 있지 않을는지요.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유난히 빛을 내는 벌개미취(고려 쑥부쟁이)에서, 청명한 하늘에 희미하게 뜬 낮달에서, 온갖 벌레 소리에서, 함께 예배하는 자리에서 가끔 거룩한 능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영화의 OST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합니다. 슬프면서도 감미로운 영화의 영상이 노래에 그대로 묻어나는군요. 여기 링크해놓을 테니 볼륨을 크게 올리고 눈을 감은 채 들어보십시오. (https://www.youtube.com/watch?v=941CdaJUl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