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64) 4:24(2)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2)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는 표현은 이미 23절에 나왔다. 이제 24절에서 다시 강조된다.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으로 예배를 드리라고 하면 충분할 텐데 굳이 진리를 거론한다. 진리는 참된 것이기에 이성의 작용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도 교회에서는 예배를 이성적으로 드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성을 억제하라고 말한다. 본문에서 영과 진리를 병렬로 본다는 것은 영과 진리가 서로 통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영을 비이성적인 현상으로 생각한다. 그건 잘못이다. 루터는 프뉴마를 독일어 가이스트(Geist)로 번역했다. 가이스트는 영만이 아니라 정신이라는 뜻이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원서 제목은 <Phänomenologie des Geistes>. 독일 사람들은 영과 정신을 같은 것으로 본다. 헬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만 그것을 다른 것처럼 여긴다. 영을 깊이 이해하려면 헤겔의 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 또는 정신은 무조건 믿는 것으로 경험되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경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리로 번역된 헬라어 알레테이아는 탈()이라는 접두사 와 은폐라는 명사 레테이아의 합성어라고 한다. 진리는 은폐된 것을 들춰내는 힘, 또는 사건이다. 자연과학은 그야말로 진리 중의 진리다. 자연의 은폐된 것을 밝혀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게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갈릴레오가 밝혀냈다. 그게 바로 진리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는 말은 정신을 차리고 미몽에서 벗어나는 태도로 예배를 드리라는 뜻이다. 옳다. 예배의 중심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정신은 고요하면서도 투명해지고, 더 나아가서 화염에 휩싸듯이 생명의 힘에 휩싸인다. 세상의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면서 자기를 확대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난다. 우리가 피조물이며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사실 앞에서 무한한 자유를 경험한다. 영과 진리를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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