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79) 5:19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예수는 앞 구절 18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표현했다. 극존엄의 대상인 하나님을 아버지로 표현하는 건 신성모독이다. 예수는 유대인들에게 두 가지 결정적인 약점이 잡혔다. 하나는 안식일 율법을 노골적으로 위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성을 모독한 것이다. 두 번째가 더 심각한 문제였다. 그들은 예수를 아예 죽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들은 예수를 사이비 교주로 여긴 것이다. 이제 방법론만 남았다. 자신들의 손으로 해치울 수 없어서 빌라도 총독의 손을 빌린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문제인 안식일과 아버지 호칭 건으로 인해서 예수는 삼십대 초반의 나이로 십자가에 처형당한다.

유대인들이 예수의 아버지 호칭을 하나님 사칭으로 본 것은 오해다.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친밀하게 여겼을 뿐이다. 예수에 의해서 하나님 개념이 달라진 것이다. 두렵고 떨릴 정도로 멀리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아버지처럼 가까이 계신 존재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두렵고 떨림의 대상으로 여긴 유대인들의 생각이 잘못은 아니다. 다만 그 하나님이 친밀한 존재라는 사실을 놓친 게 문제다. 예수가 가르친 비유에서 하나님은 늘 일상에서 아주 친밀하게 나타나는 존재다. 씨 뿌리는 농부이고, 가출하여 재산을 탕진한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다.

예수는 19절부터 47절까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긴 연설을 한다. 중간에 반론도 없고 질문도 없고 호응도 없다. 이런 형식의 긴 연설문이 요한복음만의 특징이다. 이런 연설이 공관복음에는 나오지 않는다. 예수가 실제로 이렇게 긴 연설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수의 여러 발언과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이 어우러져서 이런 연설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첫 마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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