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29) 6:50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라는 말이나 사람이 먹고 죽지 않는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린다. 예수를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라는 걸 알지만, 예수를 믿는 사람도 죽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죽지 않는다는 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죽음을 극복한다는 뜻은 확실히 아니다. 하나님과의 결속이 바로 생명을 얻는 유일한 길이기에 예수를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는 말은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과 결속된다는 뜻임이 틀림없다. 이렇게 개념적으로 설명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그 모호한 상황을 뚫고 들어가서 실체(reality)를 얻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나의 경우로 말하면 두 가지다. 하나는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로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아버지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아신다. 따라서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까 염려하지 않는다. 단순히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생존을 책임지신다는 신뢰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서 생존할 수 없는 상황까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신뢰이다. 다른 하나는 예수야말로 하나님에게 가장 가까이 간 분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는 바른길이다.

이런 두 가지 사실이 분명하다고 해서 예수를 통해서 죽지 않는다는 모호한 말이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니다. 여기서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한 예수에 대한 믿음이 말이다. 나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즉 하나님의 아들로 믿기에 그가 실제로 무슨 말을 했는지, 그의 운명에 실제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더 깊이 알고 싶다. 내 인생의 남은 시간을 그 일에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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