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84) 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높이듯이 예수를 높여야할 이유는 24절이 말하는 것처럼 예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기 때문이다. 영생을 얻었다는 말은 곧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예수를 믿는 자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영적인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구절은 요한복음이 전하려는 전체 메시지의 압축인 셈이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자리를 이동했다는 말은 하나님에게 받아들여졌다는 뜻이다. 하나님이야말로 생명 창조주이고 생명 완성자이기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말이 실질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거나 오해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의 매너리즘에서 떨어져서 산다. 요즘 식으로 말해서 즐겁게 사는 것만을 무작정 따라간다. 대개는 연예와 오락에 치우친다. 퇴근 후 집에서의 생활은 티브이나 스마트 폰에 좌우된다. 그런 삶이 무한 반복된다. 거기서 벗어나려고 국내외 여행을 다니거나 취미생활을 한다. 그것마저 일상의 매너리즘으로 떨어진다. 일상의 과잉으로 인한 일상의 퇴락 현상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는 것은 일상을 창조의 빛에서 경험한다는 뜻이다. 창조의 빛에 의해서 우리는 일상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선물로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기서 일상은 과잉되지도 않고, 따라서 퇴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을 통해서 창조와 그 완성의 신비를 만날 수 있다. 이것이 영생 경험이다.

문제는 여기서 예수를 믿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대답은 가능하지 않다. 그런 객관적인 대답을 종교학자들로부터 들어야 할 것이다. 요한복음 공동체를 비롯하여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통해서 영생을, 즉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창조 신비를 경험했기에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당신 사랑이 절대적이고 유일하다는 사실의 근거를 대라는 요구는 온당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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