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의 현재

조회 수 1131 추천 수 0 2015.06.16 23:15:41

616

씨의 현재

 

식물은 대개 씨가 있다. 씨가 없는 식물도 있는지, 나는 모른다. 꽃이 있으면 씨가 맺힌다. 아카시아도 꽃이 피고 씨가 맺힌다. 씨는 식물과 나무가 생명을 연장하는 통로다. 씨를 통해서 자신을 복제하는 거다. 사람도 역시 씨를 통해서 후손을 번식시킨다. 인간의 난자와 정자도 결국 씨가 아닌가.

씨도 모양과 크기가 가지각색이다. 내가 지난봄에 구입한 해바라기 씨는 제법 컸다. 러시안 해바라기는 1.5센티 정도 되어 보였다. 작년 가을에 몇 종류의 씨를 받아두었다. 봉숭아, 분꽃, 코스모스다. 씨는 생긴 게 별로다. 전혀 다른 꽃이라고 하더라도 씨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다.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씨가 화려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동물이나 곤충에게 먹히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 우리는 다 씨와 같다. 우리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그 차이를 크게 보는 건 착각이다. 연봉 1억을 받는 사람과 3천을 받는 사람의 차이는 별 개 아니다. 이게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차이를 확인하는 것으로 삶을 경험하는 오늘의 시대정신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10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래도 그는 하루에 다섯 끼를 먹을 수는 없으며, 대소변을 처리하지 않고 살 수도 없다. 엄청난 부자로 살았다고 해서 죽어서 썩지 않는 것도 아니다. 금으로 만든 그릇에 담긴 씨라고 해서 편지 봉투에 담긴 씨보다 더 훌륭한 것도 아니고 더 진실한 것도 아니고 더 가치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냥 씨로 존재할 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467 누가복음 톺아 읽기 049, 눅 1:76 2021-01-08 1142
1466 권력과 부 2017-09-02 1142
1465 주간일지, 3월12일, 대구샘터교회 file [4] 2017-03-13 1142
1464 주간일지, 12월25일, 대구샘터교회 [4] 2016-12-25 1142
1463 색깔 file [2] 2015-10-21 1142
1462 하나님의 일부 2015-06-11 1142
1461 8월31일 오병이어 (37) [3] 2007-08-31 1142
1460 목사 구원(186) [2] 2018-09-18 1142
1459 누가복음 톺아읽기 166 2021-06-22 1141
1458 예수 어록(053) 요 4:13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 2019-02-21 1141
1457 목사 구원(111) [2] 2018-06-05 1141
1456 스데반 [1] 2017-05-19 1141
1455 주간일지, 2월12일 2017-02-13 1141
1454 주간일지 4월17일 부활절 file [7] 2022-04-18 1140
1453 누가복음 톺아읽기 242 2021-10-06 1140
1452 그리스도의 몸 2017-11-22 1140
1451 주한미군 [4] 2016-08-23 1140
1450 예수와 절대생명 2016-05-11 1140
1449 예수 어록(321) 요 14:27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2020-05-01 1139
1448 예수 어록(162) 요 8:10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2] 2019-07-24 113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