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0일, 금
하나님의 판단
이사야는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고...’(49:4)라고 했다. 이미 설교에서 이 발언을 설명했지만 보충해야겠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발언이 가리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발언의 깊이를 안다면 그는 구원의 세계로 한걸음 더 들어간 셈이다.
설교에서 욥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삶이 무너졌고 친구들의 비판도 받았다. 아무에게도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아내마저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아내는 아마 욥을 떠났을 것으로 보인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심정에 떨어졌다. 제자들도 예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도 예수를 떠났다. 예수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예수 닮기 원한다는 찬송을 부르지만 예수의 운명을 따라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판단보다는 사람의 판단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판단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성경도 그것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율법을 바르게 잘 지키는 사람을 하나님이 인정한다는 말도 있고, 그걸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하나님의 판단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말은 세상의 판단에 묶이지 않겠다는 고백이다. 이런 고백은 하나님과의 존재론적 관계를 경험한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하나님만이 생명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확신한다면 자기 인생에서 벌어지는 성공과 실패, 칭찬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게 실제로 가능할까? 각자의 영적인 내공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런 삶에 가까이 가는 길은 내가 보기에 신학공부가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