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0월7일

조회 수 1089 추천 수 0 2018.10.08 22:48:32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107, 창조절 6

 

1) 매월 첫째 주일의 예배는 제가 긴장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설교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문은 보통 때처럼 어른들을 대상으로 작성하지만 실제 설교 현장에서는 10분 이상을 원고와 상관없이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설교를 합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예상 외로 그 어린이 설교가 오히려 어른들에게도 어필한다고 합니다. 덕담 차원에서 하는 말씀들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좋은 쪽으로 그런 부분을 살려보겠습니다.

 

2) 오늘 오후에 두 군데 심방 건이 잡혀서 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 강독 시간을 오후 2시에서 1시로 당겼습니다. 교회당 정리하는 시간이 있어서 실제로는 오후 120분에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교회는 기다리는 동시에 서두르면서 주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23장의 주제는 교회였습니다. 사도신경에는 나는 교회를 믿습니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교회 자체를 믿는다는 게 아니라 교회에서 성령이 활동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는 겁니다. 저에게도 매우 유익한 공부였습니다. 앞으로 두 번만 더 하면 드디어 우리가 바르트의 이 유명한 책을 다 일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네요.

 

3) 오늘 예배에 특별한 손님이 참석했습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신학대학교에서 설교와 미학을 테마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예장 통합 목사님 한 분이 스트라스부르 신학대학교와 장로회 신학대학교 MOU 체결 과정에서 통역을 맡아 귀국했다가 서울에서 굳이 대구까지 내려와서 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앞으로 그쪽 지역에서 프랑스 개신교 목사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목사는 공무원 신분이라고 하네요. 앞으로 프랑스와 한국 양쪽에 걸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가웠습니다.

 

4) 오랜 만에 예배에 참석하신 부부가 있습니다. 경주에 사는 최상호, 조계현 집사입니다. 앞으로 고향(충청도)에 들어가서 살려고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두 분 모두 더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매월 첫 주일 전남 무안에서 오시는 가족들도 오늘 만났습니다. 토요일처럼 비가 왔다면 오기 힘들었을 텐데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좋았습니다. 울산과 밀양과 포항 가족들도 오늘 만났습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입니다.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도 오늘 교회에서 만났습니다. 여친이 우리교회에 나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남친 권면으로 여친이 우리교회에 나오게 된 것이지요. 여친이 지금 영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5) 예배 순서 중에 중보기도시간이 있습니다. 헌금에 이어지는 순서입니다. 이 순서에서 저는 헌금 기도를 드린 뒤에 교우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중보기도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 형식을 가리킵니다. 간혹 나라와 세계를 위한 기도도 드립니다. 오늘은 지진과 해일로 인해서 큰 재앙을 당한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드렸습니다. 진심을 담은 기도이니 교우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겠지요.

 

6) 오늘 오후에 두 군데 심방을 했습니다. 한 군데는 이성민 집사가 개인 그림 전시를 하는 구미의 갤러리입니다. 금오산 저수지 아래 공원 한쪽에 자리했더군요. 저를 포함해서 8명이 갔습니다. 이성민 집사와 아내인 안혜정 집사, 그리고 아들 세현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현이는 거기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를 통해서 각각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우리의 안목이 높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관람을 끝내고 언덕 위 금오산 저수지로 올라갔습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저수지를 한 바퀴 걷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산과 물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멋지게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이성민 집사 부부에게서 돌솥 비빔밥으로 대접까지 받고 보니 축하해주러 갔다가 신세만 많이 진 것 같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구영 교우 병원에는 저희 부부와 다른 부부 집사만 들렸습니다. 수술 후 하루 동안 통증으로 몹시 힘들었는데, 지금은 편안하다고 합니다. 교회에 출석하려면 앞으로 두세 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졸저 <기독교를 말한다>를 머리맡에 놓아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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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명하는 이성민 화백입니다. 등장 인물이 실제로 누구이며, 그림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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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많이 나옵니다. 몇년전에 이성민 집사가 저에게 염소를 그림에 넣어도 괜찮냐고 묻더군요. 성경에 양과 염소가 대비되니까 염려되었나 봅니다. 제가 가능하면 염소를 안 그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면 그렇게 했겠지요.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이 화백이 어릴 때 좋아했던 염소를 그림에 자주 넣습니다. 아버지가 가운데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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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저수지에 서양 햇살이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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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옆 공원, 요즘은 어딜 가나 소나무가 저의 눈에 잘 뜨입니다.

 

7) 우리교회 반주자인 이은혜 집사가 재즈 피아노 소품집 <Late fall>을 냈습니다. CD가 아니라 음원으로 냈다고 합니다. 인터넷 포털에서 이은혜 foggy day’를 쳐보세요. 그동안 대구에서 콘서트를 여러 번 열었습니다. 저도 몇 번 갔었습니다. 음악 실력이 특출하고 인간성 좋고 믿음 또한 좋습니다. 어머니가 한평생 여 전도사님으로 활동하다기 지금은 은퇴하셨습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이니 재즈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은혜 집사의 노래를 많이 들어주십시오.

 

8) 예배 참석인원: 87명, 헌금 2,2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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