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43) 3:16(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영생은 사전적인 의미로 영원한 생명이다. 성경이 말하는 영생은 끝이 없는(endless) 생명이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영원한(eternal) 생명이다. 시간을 연대기적으로만 본다면 성경이 말하는 영생은 이해할 수 없다. 현대 물리학도 시간을 절대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속도에 따라서 시간이 빨리 흐르기도 하고 느리게 흐르기도 한다. 현재와 죽음의 순간 사이를 이어주는 시간도 절대적인 게 아니다. 죽음은 이미 여기서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죽음은 한편으로 삶의 마지막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완성이다. 생명의 완성을 오늘 여기서 경험할 수 있다면 그는 영생에 이른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생명이 완성된다는 인식과 고백은 예수의 운명에서 발생한 십자가 죽음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확인할 수 있는 때만 성립된다. 십자가 죽음은 인간적으로 보나 유대 종교의 차원에서 보나 인생 실패다. 모든 것으로부터의 완전한 소외다.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운명이다. 하나님의 손길을 거기에서 찾을 수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그 절망적인 십자가 죽음에서 하나님이 예수를 살려내셨다. 부활 사건이다. 부활은 영생이고, 생명 완성이다. 따라서 예수의 십자가는 영생을 얻는 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교리가 과연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 게 문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 나는 예수가 하나님 나라에 온전히 사로잡혔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통해서 나는 하나님의 현존을 몸으로 느낀다. 내가 이렇게 존재하고, 세상을 직면하는 매 순간이 하나님 나라이며, 하나님 현존이다.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나는 어떤 걱정도 하지 않는다.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으나 곧 떨친다.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애를 쓰지 않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다. 이미 여기 와 있는 생명의 힘에 나를 완전히 맡길 뿐이다. 그런 삶의 시작은 예수를 믿는 것, 그와 하나 되는 것이다. 이게 영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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