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춤의 영성

조회 수 1051 추천 수 0 2017.04.12 21:05:33

412,

낮춤의 영성

 

어제 묵상의 마지막 단락에서 예수 십자가 신앙은 낮춤의 영성이라고 말했다. 신학 개념으로 그리스도 찬송은 캐노시스다. 이 캐노시스 신학은 예수에게 일어난 두 가지 사건에 기초한다. 하나는 예수가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가 십자가에 죽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본질이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예수가 신성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그게 성육신이다. 요한복음 기자는 그걸 정확하게 말했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1:14). 여기서 말씀을 가리키는 로고스는 이 세상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능력으로서,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개념이다. 이것을 하나님의 창조능력이라고 할 수 있고, 좀더 구체적으로는 성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런 능력의 현실성(reality)이라고 본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그들은 인간 예수에게서 신성을 경험한 것이다. 예수가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곧 자기를 완전히 낮춘 것이다. 그것의 정점이 십자가 처형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 사건을 죄 용서의 토대로 보았다. 일종의 낮춤의 영성이다.

낮춤의 영성이라는 말은 흔하다. 이런 주제의 설교도 많다. 말은 낮춤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실제로 낮아지기는 어렵다. 인간의 본성과 대립되기 때문이다. 본성과 대립되는 낮춤의 영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억지로는 가능하지 않다. 실체를 뚫어보는 게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 공부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심리적으로 자기를 잠시 낮출 수는 있지만 그게 오래 가지 못한다. 낮춤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오히려 교만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어쨌든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 한 바울의 충고를 따르는 게 좋다. 거기서 삶의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레벨:18]은나라

2017.05.15 22:25:54

인간예수에게서 경험한 신성이 무얼까요..

아무리 설명을 듣고 읽어도 그 부분에서 이해의 한계에 부딪힙니다.

대체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에게서 경험한것이 무엇이었을까?

아는만큼 보이고, 들린다 했는데..

얼마큼을 알면 목사님의 설명속의 의미들을 이해할수 있을까요?

그냥 제 자신이 답답해서 푸념한마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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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5.15 22:43:40

은나라 님이 답답해하는 그 질문에

속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겁니다.

그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지요.

나도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은데도

막상 이런 질문을 받고 보면 멈칫합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무얼 근거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도, 즉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고백했냐는 거지요?

교과서적인 대답은 '부활'이에요.

부활은 하나님의 생명으로 변화되는 것이구요.

이로 인해서 그들은 죄와 죽음에서 해방될 수 있었어요.

이거 내가 매일 하는 말인 거 아시지요?

부활은 물리학, 생물학으로 증명될 수 없어요.

이유는 유일회적인 종말 생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설명이 계속 답답하게 들리지요? ㅎㅎ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내가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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