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금
예수와 하나님의 영광
베드로는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영광에 들어가게 하셨다고(벧전 5:10) 말한다. 이런 표현은 관념적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교 시간에 간략하게 설명했으나 중요한 개념이니 여기서 약간이나마 보충하겠다.
히브리어 카보드, 헬라어 독사에 해당하는 영광의 독일어는 ‘헤어리히카이트’다. Herrlichkeit에서 Herr는 ‘주’라는 뜻이다. 주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다. 헤어리히카이트는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가리킨다. 하나님이 우상처럼 인식되는 건 영광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인식되고 드러나는 순간과 그런 사태를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질문은 하나님 되심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과 직결된다. 하나님 되심을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창조와 종말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명 구원이다. 이를 줄여서 구원이라고 하면 된다. 영광은 그저 뜬구름 잡는 게 아니라 구원이 실현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 민족 위에 임했다는 말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셨다는 뜻이다.
구원은 궁극적으로 예수의 운명에서 일어났다. 하나님의 영광은 곧 예수의 운명이라는 말이 된다. 설교에서 인용한 고후 4:6절 말씀이 여기에 해당된다. ‘어두운 데서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싶은 사람은 예수에게 가까이 가면 된다. 그가 경험한 구원의 깊이만큼 하나님의 영광이 그에게 나타날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동받는 크기만큼 하나님의 영광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체득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합니다.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임마누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