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30) 6: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요한복음은 반복되는 구절이 유난히 많다. 지루할 정도다. 51절은 50절과 거의 비슷하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을 먹으면 죽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는 것이다. 문장의 형태만 약간의 변형이 일어날 뿐이지 내용으로 보면 동어반복이다. 공관복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글쓰기다.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세심하게 읽으면 차이도 난다. 요한복음 기자는 독자들이 이 주제를 세심하게 생각하게 하려고 일부러 장황한 방식으로 글을 썼는지 모르겠다.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말은 예수가 생명 담지자라는 뜻이다. 생명은 하나님에게 속했으니 예수가 생명 담지자라면 예수는 하나님의 자리인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해도 된다. ‘살아있는 떡이라는 말은 예수가 생명의 양식이라는 뜻이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 주제만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살아있는 떡이 있다면 죽은 떡도 있다는 말이 된다. 예수가 살아있는 떡이라면 세상의 것은 죽은 떡이다. 세상의 것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결국 죽지만 예수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에 살아있는 떡이다.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라는 이어지는 표현이 바로 그것을 가리킨다. 앞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영생은 시간 연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공간과의 결합에서 주어진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영생을 얻지 못한다. 죽으면 우리의 몸은 공간 곳곳으로 해체된다. 영생은 하나님의 통치에 받아들여지는 사건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예수에게서 발생했으니 예수의 운명과 하나를 이룬 사람은 영생을 얻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라는 말은 새로 나온 표현이다. 살은 헬라어 사르크스의 번역이다. 말 그대로 육체를 가리킨다. 예수의 육체가 세상의 생명이라는 말은 예수의 운명이 세상을 살린다는 뜻이다. 예수의 운명은 십자가와 부활이다. 그의 십자가로 인해서 사람들은 더는 고통스럽게 죽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부활로 사람들은 죽음의 운명 앞에서도 생명을 희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설명이 실감 나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세상에서 여전히 고통스럽게 죽는 사람이 많고, 삶에 대한 희망을 놓치는 사람이 많다. 세상은 여전히 아비규환처럼 돌아간다. 예수의 운명이 마술처럼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예수의 운명을 통해서 생명을 경험한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나아가서 그 메시지를 말과 행동으로 선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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