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 누가 크냐?(6)

조회 수 1423 추천 수 6 2008.09.17 23:15:46
2008년 9월18일 누가 크냐?(6)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막 9:34)

교회가 큰 자도 없고, 작은 자로 없는 공동체로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한 제도적인 안전장치는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민주적 질서를 구축하는 게 최선입니다. 최선이라기보다는 차선이라고 봐야겠습니다. 큰 틀에서는 민주적 질서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의 적용에서는 훨씬 복잡하겠지요. 기본 개념만 두 가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교회의 운영이 소수에게 독점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현실에서는 당회의 독점적 구조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원래 감리교회와 침례교회는 장로제가 없는 게 원칙인데도 한국에서는 모든 교회가 장로제를 두고 있다네요. 교회 성장의 효율성만 생각한다는 거겠지요.

둘째는 교회를 정관에 의해서 운영하는 겁니다. 일종의 법치인 셈이지요. 현재도 교회의 헌법과 시행세칙이 있기는 합니다만, 개교회에서는 그런 법이 아니라 목사와 장로 몇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현실교회에서는 그것을 제어할 실질적인 안전장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안전장치도 교회를 인간적 갈등 구조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다시 뒤로 돌아가는 이야기인데, 교회 구성원들 모두가 누가 크냐, 하는 관심을 완전히 벗어버리는 영성에 도달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건 종말이 오기 전에는 불가능하니까 제도적 안전장치를 구축해야 한다는 겁니다. 영적 성숙을 심화하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민주적 질서를 확립해나가면 교회는 거룩한 질서에 의해서 지배받겠지요. 그렇습니다. 성령은 자유의 영이면서도 동시에 질서의 영이십니다. 교회는 바로 그분에게만 종속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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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09.18 09:27:09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공동의회가 열렸습니다.
당회의 결론을 마치 통보하는 분위기 였었는데 횡포라 여겨져 맞장(?)을 떴지요.
공동의회의 권위를 무식할 정도로 뭉게버리는 현실에 암울해 졌습니다.
....물론.....7-80대 다수의 민주적(?)거수기로 나만 바보가 되고....ㅎㅎㅎ
목사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차선책이긴 하지만 좋은 정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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