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 기독교 신앙의 양면성(2)

조회 수 1886 추천 수 12 2008.09.04 23:18:42
2008년 9월5일 기독교 신앙의 양면성(2)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일 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더라. (막 9:30)

어제 묵상의 마지막 단락인 위로와 불안이 무슨 뜻인지 보충해야겠습니다. ‘위로’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우리는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에서만 참된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피조물인 사람에게는 위로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위로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림자와 같은 위로입니다. 예수가 메시아라는 그 사실에서만 우리는 참된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시아 사건이 아직 완전하게 실증적으로 완료된 게 아니라는 불안에서 우리가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말해서,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우리는 아직 최종적으로, 종말론적으로 확증할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도대체 구원이 무엇일까요? 생명을 얻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생명이 무엇일까요? 생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원을 얻는다는 말은 무의할지 모릅니다.
메시아 문제에서 볼 때 예수 믿고 죽어서 천당을 간다는 생각이 근본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무조건 옳은 말도 아닙니다. 거기서 말하는 천당 개념이 무엇일까요? 포이에르바흐나 니이체 등이 비판한대로 그것은 바로 기독교인들의 심리적 자기 투사는 아닐까요? 이 땅에서 얻고자하는 최상의 복지를 죽은 뒤에라도 얻어야 하겠다는 욕망 말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 구원이라는 명제를 단순히 강화하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그 구원의 신학적 지평을 향해서 영적인 안목을 심화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인의 삶은 위로와 불안의 긴장을 뚫고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구도적 자세가 없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영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열광주의에 빠져들고 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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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저별과 달

2008.09.05 14:30:05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지금 확증 할수 없다는건 결국 모든 신앙의 근거를 이성과,과학적인
눈으로만 사유하신다는 말씀이신데 이게 과연 기독교 신앙과 가까와 지는 것인지, 아님
더 멀어지는 것인지 좀 더 가보아야 할까요...
목사님 처럼 기독교 신앙을 니이체의 비판들을 응용해서 설명한다면
이게 성서 텍스트와 상관이 있는 해석은 아니라고 보여 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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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05 23:29:45

저별과달 님,
확증할 수 없다는 말을 잘 생각하세요.
지금 생명도 확증할 수 없답니다.
시간과 공간의 결합으로 구성된 이 세상도 확증할 수 없어요.
신앙을 이성과 과학의 논으로 사유하는 건 당연하답니다.
거기서 참된 믿음이 나오지요.
그렇지 않은 건 광신이에요.
니체는 예레미야아 이사야처럼 예언자입니다.
그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는
성서를 해석할 수 없답니다.
좋은 밤.

[레벨:1]머릿돌

2008.09.10 19:41:49

저는 니체의 저작을 몇개 읽으면서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니체의 말은 기독교를 부정하는 무신론의 말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신은 죽었다라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편견없는 폭넓은 독서과 사고를 해야만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로와 불안...
제 개인적으로 그리 열정적이지 못한 신앙생활을 하는데
담임목사님께서는 힘있게 기도하고 신앙생활하려고 하십니다.
때로는 위로가 되지만 정말 구원이 있을까? 그리스도가 정말 있는 걸까?
끊임없는 질문과 불안, 그리고 허무한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계속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여기 다비아에 오는 걸 보면
이런 제 자신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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