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22) 14:28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온다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나니 나를 사랑하였더라면 내가 아버지께로 감을 기뻐하였으리라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

 

예수 제자들은 예수가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로 인해서 근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예수는 오히려 제자들이 그 사실을 기뻐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전제 조건은 제자들의 예수 사랑이다.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의 존재론적 근원이 어디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비유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동네 아이들이 어울려서 먼 나라로 여행을 왔다. 그들은 아주 친해졌다. 계속 그렇게 친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었다. 한 아이가 집에 일이 생겨서 중간에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었다. 이 아이를 친구들이 사랑하면 지금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기뻐할 것이다. 이 아이에게는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예수가 아버지께로 간다는 표현은 메타포(은유). 여기서 아버지는 창조주이며 생명의 유지자이고 사랑의 원천이다. 이를 본문은 이렇게 표현했다.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 신약성경과 사도신경은 아버지께 간다고 했던 예수는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다고 표현한다. 하나님에게 우편과 좌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런 표현도 메타포다. 성경에는 메타포가 자주 나온다. 궁극적인 세계를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서 문학적인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도 우리 자기 죽음을 크신 아버지 품에 안기는 사건이기에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기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오늘의 삶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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