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4일 누가 크냐?(2)

조회 수 2162 추천 수 7 2008.09.13 21:30:47
2008년 9월14일 누가 크냐?(2)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막 9:33)

인간의 속성이나, 인간이 모인 사회의 매카니즘은 기본적으로 “누가 크냐?” 하는 명제에 묶여 있으니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전혀 다른 생명의 세계를 추구하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 공동체도 역시 그런 논란에 휩싸였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상할 게 전혀 없습니다. 그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집단이 아니라면 오늘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었을 테니까요.

오늘 한국교회는 “누가 크냐?”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수 잘 믿고, 기도 열심히 하고, 교회에 봉사 충성하면 다른 사람보다 빨리 출세할 수 있다는 논리가 노골적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한 논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남보다 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소위 ‘고지론’이 단적인 예이겠지요.

평생 목회자로 활동하던 분이 총회장이나 한기총 상임의장이 되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는 소문을 자주 듣습니다. 그 돈은 물론 주로 신자들의 헌금에서 나온 거지요. 한 조직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적절한 사람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한국교회의 현실에서는 그런 자리는 순전히 명예직일 뿐이지 실제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본인들은 서로 큰 자리에 올라가려고 애를 쓰면서 신자들에게는 겸손히 섬기라고 닦달합니다. 한국교회 신자들은 착해서 그런지, 아니면 자기에 교회의 담임 목사가 총회장이라는 사실로 간접적인 자부심을 느끼는지 몰라도 이런 데에 대해서 전혀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말과 행실의 불일치가 오늘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기독교의 교리와 설교는 단지 말에 머물 뿐, 능력을 잃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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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정성훈

2008.09.13 23:32:34

해결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깜깜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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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09.15 09:40:58

능력을 잃은 모습을 감추려 외형을 키우고...번듯한 지위도 만들고,갖은 행사로 들들볶아 교회의 역동성(?)을 꾀하고..마치 군부시대 올림픽처럼... 열심을 부추겨 마치 믿음인양 포장시키고 ...교회일의 방해자는 마귀가 씌인것으로 매도되고...암울합니다.

아~무엇이 능력인지를 그분들이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소위 높은 자리 오르면 임원들 단체로 해외선교 빙자해서 성도들에게서 여비각출 여행을 떠나고
보트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급작스런 먹구름에 안절부절 사색이 되어 두손 모아 살려 달라고 하고는
돌아 와서는 양떼들을 돌보라 하시며 주님의 크신 권능으로 선교사역(?)중 먹구름-폭풍우도 멈추게 하셨다고 간증하고... (수년전 들은 포장간증 일부..^^.)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목사님! 맛난 것 좀 드셨나요??^^. 오늘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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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15 22:09:27

해결?
기다려봅시다.
기다림만이 최고 경지의 영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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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15 22:14:12

희망봉 님,
아이콘을 새로 다렸군요.
축하.
예수님 당시의 사건들이
반복되는 거 같습니다.
자기는 지키지도 못하는 걸
사람들에게 지키라고 하는 이들을 향해서
예수님이 뭐라 했는지 알지요.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셨지요.
가장 어두울 때가 바로 새벽이 가깝다고 하네요.
그 여명이 보이나요?
그게 보여야만 우리는 기다림의 영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답니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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