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첫째와 꼴찌(2)

조회 수 1556 추천 수 4 2008.09.20 00:46:42
2008년 9월20일 첫째와 꼴찌(2)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막 9:35)

어제 묵상에서 저는 제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이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의 낮추심을 신학 용어로 케노시스라고 합니다. 빌립보서 기자는 그 사실을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십자가 처형은 인간이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는 마지막 바닥입니다. 우리는 이 십자가의 자리에서 인류 구원이 일어났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우리 눈에 십자가는 더 이상 현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 추상화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곧 십자가 신앙의 가현설(docetism)입니다.

만약 십자가 처형이 현실로 살아 있는 교회라고 한다면 더 이상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국회의원과 씨이오와 대학교수들이 많이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어떤 목사는 그 교회에 1억 원 십일조 헌금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기도 하더군요. 신자들은 그런 기도에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칩니다. 목사나 신자나 모두 뻔뻔합니다.  

조금 소박해 보이는 다음과 같은 기도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겠지요. 우리 교회 자녀들이 어디를 가든지 꼬리가 되지 말고 머리가 되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꼴찌가 되어야 한다는 주님의 가르침과 완전히 대립해 있는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인격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바로 위해서 말씀드린 대로 십자가 처형 사건이 그 현실성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십자가 신앙의 현실이 모호해졌다는 뜻입니다.

[레벨:0]청개구리

2008.09.20 08:58:06

주님께서 "나중된 자가 먼저된다"말씀하신 대로 될 것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저들에게 "그들의 상을 이미 받았다"하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거짓말쟁이가 아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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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8.09.20 22:09:35

십자가 처형의 현실성...
그 참됨과 진리로서의 현실성이
우리의 신앙을
성공주의로 부터, 자기집중으로 부터,기복과 주술로 부터
잠 깨어 나오게 할 죽비 이겠지요
오늘도 말씀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예수 십자가와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게 하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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