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3일 역사비평에 대해

조회 수 1800 추천 수 4 2008.10.22 23:31:46
2008년 10월23일 역사비평에 대해

대답하여 이르시되 모세가 어떻게 너희에게 명하였느냐?(막 10:3)

예수님은 이혼 운운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모세의 가르침이 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것도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냐 하고 묻는 바리새인들에게 로마 화폐인 데나리온을 가져오라고 하신 말씀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조금 옆으로 나가는 질문을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유형의 질문과 대답이 예수의 공생애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일까요?

우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정확한 연대기에 근거해서 서술하는 책이 아닙니다. 복음서 기자는 수많은 예수 전승을 자신이 속한 초기 공동체의 ‘삶의 자리’에서 편집사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두 요소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복음서가 탄생된 것입니다.

이혼에 관한 보도인 막 10:1-12절에는 예수에게 소급되는 ‘로기온’(어록)과 초기 공동체의 신학적 토론이 뒤섞여 있습니다. 신약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1-10절은 공동체의 삶에 연관되고, 11,12절은 로기온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아주 정밀한 역사비평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여기서는 더 이상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역사비평은 결국 성령의 역사를 부정하는 게 아닌가, 하고 염려할 분들이 있겠군요. 그런 염려는 노파심입니다. 역사비평이 만능이라는 게 아닙니다. 성서텍스트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저절로 해석되는 것도 아닙니다.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에 사용된 물감, 그림 기법, 시대사조, 화가의 심리적 상태 등을 파악했다고 해서 그 그림을 완전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게 아닌 것과 비슷합니다. 역사비평은 최소한의 기초입니다. 의술로 말한다면 엑스레이 촬영과 비슷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고 하더라도 그런 기초 검사 없이 암 환자를 다룰 수 없듯이 역사비평은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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