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 기독교 신앙의 양면성(3)

조회 수 1930 추천 수 7 2008.09.05 23:26:52
2008년 9월6일 기독교 신앙의 양면성(3)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일 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더라. (막 9:31)

우리는 예수님이 ‘이미’ 메시아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아직’ 완전히 실증적인 차원에서 드러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와 ‘아직’이라는 이 두 사이의 긴장에는 타종교 문제도 들어 있습니다.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건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명시적으로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도 옳지 않고 신앙적으로도 옳지 않습니다. 여기서 상식적이라는 것은 보편적이라는 뜻인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이걸 완전히 외면합니다. 장 아무개 목사님이 불교와 스님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는데, 교회 안에서 행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는군요. 예수 믿는 사람들끼리는 기독교적 구원을 강조하기 위해서 다른 종교를 얼마든지 폄하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매우 경솔해보입니다.
상식의 차원은 접어둔다고 하더라도 신앙적으로도 교회 밖의 사람들이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그건 구원 이기주의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하려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하겠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제로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세상이 멸망당하기를 원하는 분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성령은 우주 전체에서 활동하는 생명의 영입니다.
위의 설명을 예수 믿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냐, 하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는 아직 기독교 신앙의 깊이로 들어오지 못한 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언지 전혀 모르는 분이지요.

[레벨:4]알고파

2008.09.06 12:42:48

스님이 구원을 받는지 안 받는지는 하나님만 아시겠지요..
인간이 이러쿵 저러쿵 나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이 시험 보는 학생이 "쟤는 합격 얘는 불합격" 이야기하는 것은 안 되겠지요.
다른 종교를 욕할 것 없이 우리만(혹은 자신만) 잘 하면 됩니다..
저는 칼라너의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적극 지지합니다.
제가 지지하는 것은 좀 그렇고 그 "익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보고 저를 보는 것이 훨씬 이해가 잘 되고 잘 받아들여 집니다.

[레벨:5]희락당

2008.09.06 13:59:14

기독교인들이 이처럼 영성이 넓고 깊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복음은 분명 Universalism인데 어쩌다 이렇게 Exclusivism으로 치달았는지 안타깝습니다. 구원이기주의, 이것 때문에 목회하기 정말 힘듭니다.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를 못할 뿐더러 덤비들려고 합니다. 이 모두 자기집중과 소유욕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예수 믿는 "내"가 구원받아야 하고, 예수를 "나"만 소유하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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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06 18:59:01

위에서 두분이 제시한 한국교회 문제들은
아무래도 한국교회가 삼위일체론이 아니라 기독론에 치우쳐 있어서
벌어지는 현상 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한국교회가
최소한 계몽의 시기도 거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역사의 심판을 기다려봅시다.
종말론적 희망을 안고, 아자.

[레벨:1]머릿돌

2008.09.10 19:53:17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전체를 읽으면서 아주 크게 놀란 것이 있는데
하이젠베르크 자신의 고교졸업시험을 앞두고 친구들과 대화한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시대가 1919년이라는데에서 놀랐고 고등학생에 불과한 아이들의 대화치고는
그 수준이 상당한 데서 놀랐으면 그때부터 대략 90여년이 지난 지금 2008년의 우리 한국의
고등학생수준과 비교해서 더욱 놀랐습니다.
이렇게 수준차이가 나는지...

장목사님의 발언을 보니 중세시대에나 나온 노아의 세자손과 백인 흑인 황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학사학위를 바탕으로 신대원에서 목회관련 학위까지 받으신
대학나온 일반인과 비교해도 더 많이 배우신 분이
인종차별에 가까운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일반 평신도인 제가 감히 우리 목사님들의 신학수준을 개탄할 만 했습니다.

감히 제가 정용섭목사님께 부탁드립니다.
출강나가시는 학교에서 빡시게 가르쳐주십시오.
더 이상은 이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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