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2일 가버나움에서

조회 수 2361 추천 수 11 2008.09.12 10:21:53
2008년 9월12일 가버나움에서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막 9:33)

복음서에서 예루살렘을 제외하면 가버나움이 가장 자주 나오는 마을 이름입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이 체포당하고 심문당한 뒤 십자가에 처형당하신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서 잘 알려진 것뿐이지 예수님이 실제로 활동한 기간만으로 한다면 가버나움이 훨씬 더 비중이 높습니다.
마태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사신 적도 있습니다.(마 4:13) 제2의 고향이라 할 만합니다.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다섯 명의 제자를 부르셨습니다.(마 4:18-22, 9:9) 백부장의 종을 고치신 곳도 가버나움이고(마 8:5절 이하), 열병에 걸린 베드로의 장모를 고친 곳도 가버나움이며(마 8:14절 이하), 중풍병자를 고친 곳도 가버나움입니다.(마 9:1절 이하) 그 이외에도 예수님의 수많은 활동이 가버나움에서 행해졌습니다.
예수님이 주로 가버나움에서 많은 활동을 하신 이유는 그곳에 지리적으로 거점이었기 때문이겠지요. 갈릴리 호수에 인접한 여러 해변 도시 중에서 가장 번창했던 것입니다. 도서남북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물론 폐허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예루살렘의 관점에서 보면 가버나움은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예루살렘은 주류이고, 가버나움은 비주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에 대해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예루살렘이 아니라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기득권에 안주하는(status que) 사람들은 변화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기득권을 위협하는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버나움의 아들이었다는 게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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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8.09.12 10:51:46

때론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지명속에서 그 의미를 상세하게 풀어 주시는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비주류인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벅차 오릅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네요.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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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희망봉

2008.09.12 12:05:06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삶도 경계 해야될 기득권이겠지요?
비주류의 삶, 외로운 하나님나라 운동권 삶을 살아가신 예수님.
주류세상을 동경하며, 꿈꾸던 생각들을 지워버리려 노력하지만 쉽지않네요.
저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고자 힘이 듭니다.

추석이네요
샘터교회 교우님들과 목사님 내외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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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13 09:38:59

달팽이 님도 추석 잘 지내세요.
오랜 만에 휴식을 취하시겠군요.
좋은 주말, 주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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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13 09:40:26

희망봉 님도 즐거운 추석을 보내세요.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는 게 어렵다는 건 모두의 문제랍니다.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에 집중해보실래요?
좋은 주말,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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