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95) 요 13:36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요 13:33절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베드로는 요 13:36(a)절에서 예수에게 묻는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우리가 어디선가 들은 질문이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베드로는 네로의 박해를 잠시 피하려고 로마를 빠져나가는 중에 예수를 만난다. 그는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는다. 예수는 베드로가 십자가를 피해서 떠난 로마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다시 로마로 들어가 순교 당한다는 줄거리다. 오래전 기억으로만 남아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영화 제목 “쿼바디스”는 “Quo vadis, Domine”, 즉 “어디로 가십니까, 주님!”이라는 라틴어 문장을 줄인 제목이다. 원작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요 13:36(b)절에서 예수는 베드로에게 요 13:33절과 비슷한 내용으로 대답하신다.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올 수 있는 그곳은 어딘가? 두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하나는 십자가 죽음이다. 베드로는 지금 예수처럼 십자가에 달리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달릴 것이다. 어떤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는 스승이신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으니 자신은 거꾸로 십자가에 달리겠다고 자원해서 그렇게 죽었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생명의 나라다. 그 나라는 종말의 능력이기에 이미 은폐의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들어와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아직 오지 않았다.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은 “후에는 따라올 것이다.”라는 예수의 발언에서 실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