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24) 14:30

이 후에는 내가 너희와 말을 많이 하지 아니하리니 이 세상의 임금이 오겠음이라 그러나 그는 내게 관계할 것이 없으니

 

세상의 임금은 기독교인들을 박해할 세상 권력자다.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어떤 수난을 당했는지는 역사에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었다. 교회와 세속권력과의 관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관계 정상화가 일어난 시기는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였다. 그는 3132월 밀라노 칙령을 선포하여 기독교를 합법화했다. 기독교만이 아니라 로마 제국 안에서 모든 종교의 자유를 허락한 것이지만 그 당시까지 불법 종교로 낙인찍혔던 기독교에 가장 큰 수혜가 돌아간 칙령이었다. 콘스탄티누스는 더 나아가 325년에는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하여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완성함으로써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는 데에 기초를 닦았다. 그 이후 기독교는 유럽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였다. 그렇다면 어떤 신학자의 비판처럼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여러 조치로 인해서 기독교가 복음의 역동성을 상실하고 어용 종교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두 마디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이런 문제는 교회사가들에게 맡기고 성경 텍스트에 근거하여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게 좋다.

세상 임금은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자이지만 예수에게 관계할 것은 없다. 예수는 세상 권력자와 권력을 놓고 싸우는 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22:21)라고 발언한 적도 있다. 가이사가 관심을 두는 일에 예수는 관심이 없었다. 예수의 관심은 하나님 나라였기 때문이다. 예수가 세상 임금에 의해서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사실은 선의만으로 하나님 나라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세상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그 대상을 박멸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예수의 제자로 사는 우리도 세상 임금관계할 것없이 살고 싶지만, 세상은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원적인 생명의 세계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는 사람은 예수의 이 발언이 궁극적인 진리라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관계할 것이 없다. 분명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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