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1일 잔과 세례

조회 수 1520 추천 수 4 2008.12.20 23:21:35
||0||02008년 12월21일 잔과 세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10:38)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에게 묻습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사태가 갑자기 심각해졌습니다. 이 질문에는 예수님의 수난이 담겨 있습니다. 잔과 세례는 그 수난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 그는 자신에게 다가올 십자가 처형의 운명을 잔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운명은 자기 삶의 철저한 실패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가 왜 삶의 철저한 실패인지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십자가는 죽음입니다. 그것도 아주 저주스러운 죽음입니다. 죽음은 삶의 끝장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것은 그의 인생이 끝장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에게 잔을 옮겨달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그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운명을 각오한다는 뜻이 아닐는지요. 만약 예수 믿고 출세해서 잘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직 예수님의 운명을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닐는지요.

부활이 있지 않느냐, 하고 묻고 싶겠지요.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합니다. 그러나 그 부활 생명은 지금 현실의 생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약속이며, 희망이며, 그래서 종말론적 기다림의 대상입니다. 지금 여기서는 십자가가 마지막입니다. 우리는 그런 잔을 마실 수 있을까요? 두려운 일입니다.

[레벨:1]환희

2008.12.21 12:14:49

그렇군요.
그래도 지금은 부활 이후의 세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부활 예수가 우리 삶에 자리잡고 있다면,
하루 일상 중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것을 경험한다면,
종말이 실현된, 그러면서 끊임없이 실현되고 있는 생명, 자유, 기쁨이 충만한 부활세계가 아닐런지요.

좋은 메세지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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