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7:11

조회 수 363 추천 수 0 2023.12.07 07:20:5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89

17:11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성서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여덟째 왕은 이전 일곱 왕보다 더 잔인하게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 왕입니다. 그는 앞에서 반복해서 짚었듯이 네로의 환생이라 부를만한 왕입니다. 로마의 모든 황제가 무지막지하게 그리스도교를 박해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로마 제국은 나름 합리적인 체제였습니다. 제국의 질서를 무너뜨릴 정도로 과격하지만 않다면 웬만한 종교 문제나 민족 전통에 속한 문제는 눈감았습니다. 일종의 관용정신이 바탕에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교가 로마 체제에서도 종교 자유를 상당한 정도로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기원후 70년에 로마가 예루살렘을 공격해서 함락시킨 이유는 종교적인 게 아니라 정치적인 데에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정치적으로 로마의 위협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여러 황제가 그리스도교를 박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로마역사에 관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으로서 상식적인 차원에서 두 가지를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황제가 정치적으로 그리스도교 집단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일종의 마녀사냥을 통해서 정치적 소득을 올리려고 합니다. 황제에 대한 민중의 불평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겁니다. 최고 지도자의 그런 정치적 야욕으로 인해서, 또는 판단 실수로 인해서 전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는 <사도신경>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리스도교는 로마 제국을 예수 죽음의 장본인으로 여겼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교 집단이 지금 당장 로마에 정치적인 위협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로마 고위 정치인들이 하지 않았을까요? 아직도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앞에서 짚은 적이 있습니다. 4세기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로마 제국에서 공인받고 국교로까지 받아들여졌는데도 불구하고 본디오 빌라도운운하는 구절을 매 주일 예배 때마다 고백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쨌든지 요한이 글을 쓰던 시절의 그리스도교는 생존이 위태로울 정도로 극심한 박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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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1.05 10:08:49

멸망으로

멸망으로 들어가리라’(17:11) 죽은 줄 알았는데 불사조처럼 살아나서 8번째 왕이 된 짐승은 누구일까? 그러나 살아났지만 멸망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하니 살아나지 않은 것만 못하네요. 신학자 Andy Woods는 적그리스도가 10개의 나라를 세우고 한 나라가 사라지는 듯하다가 갑자기 권세를 얻어 그들의 대표가 될 것이라 해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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