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4

조회 수 326 추천 수 0 2023.12.22 07:15:5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00

18:4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요한은 다시 하늘로부터 거기서 나오라.’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사치로 치부하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라고 말입니다. 거기서 나와야만 죄의 세력에 물들지 않을 수 있고, 그래야만 재앙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야 했고, 조카 롯은 소돔에서 당장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애굽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던 고대 이스라엘도 애굽에서 나오라는 명령을 듣고 순종했습니다. 구약의 역사는 이렇게 탈()의 역사인 셈입니다. 이제 초기 그리스도인은 바벨론이라는 상징이 가리키는 로마 제국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제국을 실제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세상 전체가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놓여 있으니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사막으로 가든지, 산속으로 들어가든지,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빠져나오는 게 능사도 아닙니다. 세상이 아무리 죄에 깊이 물들었다고 해도 정신만 차리면 그들에게 휩쓸리지 않을 수 있고, 또한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세상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거기서 나오라.’라는 말씀은 실제로 세상을 등지라는 게 아니라 당시의 시대정신인 우상숭배에 물들지 말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게 힘든 일입니다. 우상숭배는 고급스러운 삶의 방식이라고 이미 앞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 고급스러운 의식주, 세련된 문명을 거부하기 힘듭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상류층의 삶을 외면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 지역에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산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우상숭배에 뿌리를 둔 자본주의와 단단히 결탁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기복주의가 곧 우상숭배니까요.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지금 당장 자본주의를 거부한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완전히 등지거나 무조건 가난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세상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제시하기도 어렵습니다. 각자 놓인 삶의 자리도 다르니까요.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해서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삶의 중심에는 두고 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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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3.10 21:47:08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오늘날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거기'는 어디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빠져있는 곳이 1.유튜브 2.구글 3.네이버 4.페북... 순서라고 하는군요.

문득 정신차려보면 유튜브, 페북에 빠져 하염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때가 많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게임에 빠져있고, 주식하는 사람은 등산을 하면서도 수시로 폰을 꺼내 

주식 등락숫자를 보고 있더군요.. 오늘날 우리가 나와야 될 '거기'가 그런곳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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