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6

조회 수 265 추천 수 0 2023.12.26 07:15:3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02

18:6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 주고 그가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

 

로마 체제에서 벗어나라는 권고가 점점 더 강력해집니다. 로마라는 도시가, 또는 로마 체제가 제공해준 것을 돌려주라고, 로마에서 살았던 삶의 방식을 갑절로 되돌리라고 말입니다. 갑절로 주라는 말은 완전히 발길을 끊으라는 뜻의 강조이겠지요. ‘섞은 잔은 로마 제국에 속한 여러 종족이 뒤섞여서 만들어내는 혼합주의를 가리키는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당시 로마는 유럽과 아프리카와 소아시아 전체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온갖 풍습과 전통이 뒤섞였을 테니까요. 그리스도인이 그런 혼합적인 문화 가운데서 살아가기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깊이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주변 세계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에 예수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는지 모릅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9:23)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10:29) 여기서 버림은 삶을 수행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내면이 깊어지려면 영혼의 에너지를 내면으로 모아야 하는데, 이는 세상에서의 관계를 끊어내야만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단절하고 살지는 못하고, 그게 능사도 아닙니다. 무엇을 끊어내야 하고 무엇을 여전히 붙들어야 할지는 매 순간 본인이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 선택 자체가 믿음의 척도이기도 하겠지요. 사치와 치부가 절대적인 가치로 작동하던 로마 시대와 크게 다를 게 없는 오늘의 이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역시 그리스도교 영성을 유지하려면 이런 매 순간의 선택을 회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르게 선택하려면 먼저 복음의 능력 안으로 들어가야겠지요. 복음을 통한 자유와 해방을 알아야만 우리를 옭아매는 세상의 당근과 채찍을 두려워하지 않고 분별하여 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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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3.15 16:38:21

버림

평생 무소유를 말했던 아무개 스님도 무소유의 삶을 살지는 못했습니다. 그 스님은 무소유를 소유했으니까요. 그 책의 인세가 억단위를 넘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무개 대학교에 장학금으로 모두 기부하기는 했다고 합니다. 요즘엔 절도 도로가 나 있어 차가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이 안 가려고 해서 빈 절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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