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7:17

조회 수 245 추천 수 0 2023.12.15 07:31:1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95

17:17

이는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의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라

 

17절은 악한 세력들의 자중지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16절의 부연 설명입니다. 이런 말씀을 단순히 종교적 수사로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역사는 사람들이 계획하고 계산하는 방식으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흘러간다면 제국은 무너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무너지지 않은 제국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질서를 세워도 빈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초국가적 제국주의라 할 지금의 자본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산주의가 무너진 이후 자본주의가 절대적인 이데올로기처럼 작동하고 있기는 하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무너질지는, 시간문제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무한 경쟁을 견뎌낼 수 있겠습니까. 사실은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나 인류를 빵만으로 구원하겠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양쪽 모두 유물론인 셈입니다. 따라서 공산주의나 자본주의 아래서 종교는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돈과 물질을 신으로 여기는 거지요. 공산주의가 인간의 박애주의에 뿌리를 두는 반면에 자본주의는 인간 탐욕에 뿌리를 둔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탁월하여 지금까지 번성하고 있을 뿐입니다.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의 악순환으로 인해서 생태계가 회복될 수 없는 임계점 너머까지 훼손될 수도 있고, 각 나라의 성장 이데올로기가 서로 부딪쳐서 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고, 허무주의가 우리의 삶을 질식시킬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결국에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벽한 복지가 구현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 이들도 있긴 하겠지요. 말 그대로 유토피아를 세울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럴까요, 아닐까요? 저는 아니라는 대답에 손을 들겠습니다. 앞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지양(止揚, Aufhebung)하여 새로운 체제로 나아가든지 아니면 모두 망하든지 둘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는지요.

여기서 그리스도교의 역할은 예언자적인 상상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4:16-19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아래와 같은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회당에 읽으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였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61:1 이하)

 

오늘의 교회에 이런 전망과 의지가 실제로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자본주의에 편승하든지 그 현상을 외면하면서 자기들끼리 일종의 종교 놀이에 떨어질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래는 절망적입니다. 한 가지 희망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방향을 찾지 못하여 헤맨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인류 역사를 선하게 이끌어주신다는 희망만은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종말론적인 승리자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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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2.02 08:41:42

자본주의 세상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아이들을 8시까지 돌봐주는 돌봄학교를 한다고 합니다. 부모들을 8시까지 일을 시키겠다는 자본주의적 발상이죠. 이러니 누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려고 하겠습니까? 세계 최장 노동시간이 아니라, 5시에 퇴근해서 부모가 아아들을 돌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출산율이 회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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