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일 예수 영접(4)

조회 수 2029 추천 수 5 2008.09.26 23:12:56
2008년 9월27일 예수 영접(4)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막 9:37)

어제 묵상의 마지막 대목인 예수와 하나님 사이의 틈이라는 말은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와 하나님 사이의 일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일 뿐입니다. 본질에서는 일치이지만, 위격(persona)으로는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이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렸다는 사실은 그가 하나님을 대상으로 인식했다는 뜻입니다. 예수는 그 하나님을 ‘아빠’로 인식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서 보호해주시는 분으로 경험했다는 뜻이겠지요. 어쨌든지 예수가 하나님을 대상으로 여겼다는 것은 양자 사이의 차이와 틈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이 마지막 때가 언제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모른다고, 하늘의 아버지만이 아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전지전능의 하나님에게 속한 일은 예수 당신에게도 여전히 비밀이라는 뜻이겠지요.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세상을 창조하고 완성하실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보냄을 받은 분인데 말입니다.
위의 이야기가 조금 혼란스럽게 생각되는 분들도 있겠지요. 도대체 예수와 하나님이 완전히 하나라는 말인지, 원래 다르다는 말인지 확실하게 들어오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 세상을 부분적으로만 아는 우리는 전체를 알아야만 가능한 이런 일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 영적 세계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예수가 아들로서의 하나님이 아니라거나 예수의 하나님 경험이 완벽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의 존재론적 신성과 신적 능력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며, 본질(우시오스)의 차이를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서와 교리가 말하는 영적 높이로 잠시나마 날아보자는 것입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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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09.27 10:07:13

예수 영접 (2)부터
'삼위일체'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성령님은 물론 배제된 상태이지만요.

실은 삼위일체에 대한 명확함 없이
믿는 가운데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해는 가지만 삼위일체라는 말이
정확한 설명이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관계 표현으로서는
best 라기보다는 better 가 아닐까요?
더 적절한 표현이 있으면 합니다.

삼위일체라는 딱 떨어지는 표현보다는
삼위의 그 분위기를 풍성하게 아는 지식이 있다면
오히려 더 정확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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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9.28 00:02:42

유니스 님의 글쓰기 정취가 묘하군요.
재미 있다는 뜻이에요.
옳습니다.
삼위일체는 하나님에 대한 최선의 개념이지
절대적인 개념은 아니지요.
이건 삼위일체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아직 더 이상 정확한 개념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삼위의 그 '분위기'를 풍성하게 아는 지식 운운 하셨는데,
적당하지 않은 용어군요.
분위기가 아니라 지평, 세계, 표상이라고 해야 옳답니다.
삼위일체 개념은 분위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현실을 말하는 거니까요.
좋은 주일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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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8.09.28 16:19:29

목사님, 잘 알겠습니다.
'분위기'는 적절치가 않네요.
'지평'이라는 단어는 써본 적이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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