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7:6

조회 수 334 추천 수 0 2023.11.30 08:34:0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84

17: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이 대목에서 반복되는 여자는 일종의 국가주의를 가리키는 메타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로마 제국주의를 가리킵니다. 요한에 따르면 로마 제국은 바벨론 제국과 일란성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바벨론은 기원전 587년에 예루살렘을 멸망시켰고, 로마는 기원후 70년에 예루살렘을 다시 파멸했습니다. 70년 사건이 더 심각했습니다.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멸망과 포로유수(幽囚)는 바벨론이 페르시아에 의해서 제압되면서 50-70년 후에 해결되었으나 70년에 벌어진 유대 전쟁의 여파는 2천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2천 년 동안 유럽과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에 흩어져서 디아스포라로 살았습니다. 그런 삶이 사실은 유대인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유대의 국가주의를 비판하는 근본주의 유대인들도 많습니다. 요한이 이 회람 형식의 편지를 쓸 때는 이미 70년 사건이 벌어진 이후입니다. 그 사건으로 벌어진 참혹한 상황을 전제하고 요한계시록을 읽어야만 저주에 가까운 목소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제국에 의해서 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많은 수의 순교자가 나왔습니다. 요한이 볼 때 로마 제국은 피에 취한 여자였습니다. 요한은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길 수밖에없었습니다. 자기 앞에서 벌어진 일 자체가 크게 두렵기도 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어려운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도신경>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는 구절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로마 제국에 대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장본인이라고 본 겁니다. 그리스도교가 4세기에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모든 그리스도인이 예배 시간에 저 구절을 함께 고백했다는 사실은 제국주의와 그리스도교 신앙이 양립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레벨:29]모모

2023.11.30 18:14:59

"유대의 국가주의를 비판하는 근본주의 유대인들도 많습니다" 에서 "유대의 국가주의"가 무엇을 가르키죠? 혹시 "로마의 국가주의"를 잘 못 쓰신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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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11.30 21:44:05

예, 모모 님이 위 글을 꼼꼼하게 읽으셨군요.

'유대의 국가주의'가 맞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강력한 국가를 표방하잖아요.

그게 유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는 유대인들의 한 분파가 있어요.

유대의 정체성은 세속 국가처럼 군사, 정치, 경제 힘으로 다른 나라와 대결하는 게 아니라

모든 나라에 디아스포라로 참여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일에는 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지요.

하나님의 평화를 말과 삶으로 실철하는 소수 공동체가 되면 충분한 겁니다.

지금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국가를 조직하지 않으나 신앙적으로 연대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레벨:29]모모

2023.11.30 23:09:12

저는 근본주의 유대인들은 유대의 국가주의를 지향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순수한 면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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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12.23 10:16:30

피에 취해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17:6) 사람이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되면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피에 섞이게 되는데, 이 피를 마시면 마치 마약에 취한 것처럼 황홀경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이 여자는 성도들과 예수의 증인들의 피를 마시고 미쳐버렸군요. 정말 무서운 예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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