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27- 가방

조회 수 702 추천 수 0 2022.04.06 08:56:15

() 027- 가방

027.JPG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가방이다. 주로 교회 갈 때 든다. 아담한 모양과 크기라서 성경과 찬송가와 수첩과 파일을 넣으면 꽉 찬다. 양쪽에 달린 보조 주머니에 승용차 스마트 열쇠와 스페어 마스크와 작은 디지털 녹음기를 넣는다. 내 손때가 묻은 저 가방을 들면 왠지 마음이 편하다. 오래된 친구와 차를 마실 때 느끼는 기분이 이럴 것이다. 저 가방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된 (?)가죽의 주인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대상을 포함해서 말이다. 지금도 저 가방은 바로 내 방 보조 서랍장 아래에 공손히 두 손 모은 채 기도하듯이 편안 마음으로 앉아 있다.


profile

[레벨:43]웃겨

2022.04.06 21:00:41

가죽은 낡아야 더 멋스럽지요.

요즘같이 낡은 것을 보기힘든 시대에

목사님의 손떄가 묻고 닳아진 가방이

훨씬 돋보입니다. 저도 같은 브랜드의 가방이 있는데 

지금은 딸이 쓰고 있어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04.07 21:21:53

그동안 무슨 브랜드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웃겨 님 글을 보고 확인해보니

나름 유명 브랜드 가방이군요. 

언제까지 저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을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905 물(物) 035- 솥과 불 file [2] 2022-04-16 599
5904 물(物) 034- 맑은 물김치 file 2022-04-15 607
5903 물(物) 033- 공소 우편함 file [2] 2022-04-14 497
5902 물(物) 032- 공소 간판 file 2022-04-13 763
5901 물(物) 031- 해바라기 씨 file [2] 2022-04-12 543
5900 주간일지 4월10일, 사순절 6주 file 2022-04-11 580
5899 물(物) 030- 한 그릇 밥 file [2] 2022-04-09 738
5898 물(物) 029- 간편 녹음기 file 2022-04-08 705
5897 물(物) 028- 어깨 가방 file 2022-04-07 525
» 물(物) 027- 가방 file [2] 2022-04-06 702
5895 물(物) 026- 의자 file 2022-04-05 739
5894 주간일지 4월3일 사순절 5주 file 2022-04-04 614
5893 물(物) 025- 도기 풍경 file [2] 2022-04-02 1169
5892 물(物) 024- 전기 스위치 file 2022-04-01 888
5891 물(物) 023- 목제 간판 file [2] 2022-03-31 891
5890 물(物) 022- 테니스 라켓 file 2022-03-30 775
5889 물(物) 021- 알림 쪽지 file 2022-03-29 702
5888 주간일지, 3월27일 사순절 4주 file 2022-03-28 553
5887 물(物) 020- 클립 file [2] 2022-03-26 854
5886 물(物) 019- 폴더폰 file 2022-03-25 71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