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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32- 공소 간판
북안에는 가톨릭 성당은 없고 대신 공소가 있다. 공소는 로마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건물이기는 하되 상주 신부가 없는 곳을 가리킨다. 다른 곳의 신부가, 아마 영천 시내에 있는 성당의 신부로 추정되는데, 방문할 때만 미사라 하고, 평신도들끼리 모일 때는 공소예절이라고 한다. 저 간판 뒤로 마당이 있고, 그 마당 끝에 아담하고 평범한 공소 건물이 있다. 간판이 없었다면 마당 넓은 일반 주택이라 해도 될만하다. 공소예절이라 하건 미사라 하건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 모인다면 무슨 차이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