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717, 성령강림 후 6

 

1) 아모스- 오랜만에 아모스를 본문으로 설교했습니다. 확인해보니 200485일에 오늘 설교 본문과 같은 본문으로 설교했더군요. 이번 설교를 준비하고 실제로 설교하면서 기원전 8세기의 상황이 오늘 우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인간이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물론 외형적으로 달라진 건 많습니다. 오늘은 왕정이 아니라 공화정입니다. 복지 제도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교육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은 그대로입니다. 앞으로 3천 년 후에도 이런 탐욕은 크게 변하지 않을 듯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청빈을 삶의 중심으로 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청빈까지는 못가더라도 탐욕에 빠지지는 말아야겠습니다. 탐욕으로 쌓은 재물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는 게 먼저 중요하겠지요. 설교하는 목사부터 하나님만으로 기쁨 충만한 삶을 살아낼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겠으나 방향이 그쪽이니 가는 데까지 가봐야겠습니다. 매 순간을 임마누엘영성으로 사는 겁니다. 방문을 여닫는 순간, 빗소리를 듣는 순간, 걷는 순간, 찬송하는 순간, 차 마시는 순간을 말입니다. 돈이 들어가지 않아도 생명 충만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 경험한다면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2) 중보기도- 주보에 나온 중보기도 내용을 여기 다시 싣습니다. 가깝게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우들을 위해서, 조금 멀게는 대한민국에 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더 멀리는 세계 곳곳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중보기도를 드릴 줄 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람입니다.

자녀 신앙-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걱정하는 여러 가정이 있습니다.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인이 되면서 신앙생활을 유보하거나 포기하는 이유는 한둘이 아닙니다. 억지로 신앙생활을 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가정마다 형편이 다르기는 하겠으나 중요한 점은 부모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진지하게 대하는 일관된 태도입니다.

시험에 들린 교우- 교회에도 사람이 모이기에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런 갈등으로 인해서 신앙이 흔들리거나 교회 생활을 포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성령께서 그들을 위로해주기를 기도합니다.

아픈 교우-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좋으나 아프더라도 영혼만이라도 밝고 건강하다면 더 복될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수술을 받고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에 들어간 교우나 여전히 조심하는 교우들에게 신유의 은총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연로한 부모- 연로한 부모 문제로 근심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성령께서 위로하시고 피로한 육체에 힘을 주시며, 연로한 부모들에게 필요할 정도의 건강도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

타지 교우- 대구나 대구 인근이 아니라 먼 지역에 사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먼 곳에서 살기도 하고, 먼 곳으로 이사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주 만나지 못해도 성령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을 서로 기억했으면 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문자로나마 안부를 서로 물어주십시오.

 

3) 루디아- 예배 후에 루디아모임이 교회 친교실에서 있었습니다. 제 처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컵라면을 먹었다고 합니다. 종류가 각가지입니다. 원래는 저에게도 한 개 주기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저는 오늘 1층 카페에서 오늘 예배 연주자들과 담소하느라 그냥 올라왔습니다. 컵라면 외에도 삶은 달걀, 텃밭에서 키운 감사와 과일, 과자 등등, 종류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도 많았습니다. 새로 가입한 회원도 있었다네요. ‘루디아는 대구 샘터교회의 유일한 공식 친교 모임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원들과 그 가족이 어울려서 야외 모임도 있었습니다. 저도 운전자 역할로 몇 번 동행한 적이 있습니다. 팔공산에도 갔었지요. 오늘 루디아 모임 중에 김*윤 권사(남편 정*모 장로)가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장면을 루디아 단톡방에 올렸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사진을 저에게 보여주네요. 예배 화면 앞에 꽃장식까지 준비해서 예배를 드리더군요. 김 권사는 전주로 이사 가기 전에 루디아 모임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정리되면 루디아 회원들이 전주 나들이 한 번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지금 루디아 회장은 합천으로 귀촌한 김*숙 집사(남편 김*섭 장로)입니다.

 

4) 청빙위원회- 오늘 예배 후에 청빙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청빙위원회는 위원장 정*진 장로를 비롯한 전체 7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위원장에게서 받은 회의 결과를 요약하여 핵심만 전달합니다. “후임 목사 추천을 2022831일까지 받아 청빙위원회가 1인을 선정하여 교인총회에 붙여 통과되면 20241월부터 담임 목사로 시무하게 한다.” 위원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회의 결과가 잘 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 샘터교회가 19년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으로 당면한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중입니다. 이 숙제를 잘 풀면 교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겠습니까. 현재 담임 목사로서 저는 이 숙제 풀기에 가능한 한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청빙위원회에서 조언을 구하는 경우에만 한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교우 여러분도 기도하면서 청빙위원들을 격려해주십시오.

 

5) 특별찬양연주- 오늘 예배에서 특별찬양연주가 오늘 있었습니다. 매우 특이한 부부 바이올린 연주였습니다. 대구 샘터교회 무임 목사인 김종일 목사의 딸 부부인 김유선 박상민 연주자들입니다. 김 목사는 교우들이 잘 아는 찬송가를 그들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혹시 듣지 못한 분들은 교회 유튜브 예배로 들어가 보십시오.( https://www.youtube.com/watch?v=XK9rDlBpcP8) 주기도 끝나고 연주가 시작됩니다. 연주가 감동적이어서 어떤 교우는 눈물이 났다기도 하고, 울컥했다고도 합니다. 연주도 연주지만 연주하는 태도에서 잔잔하면서도 뜨거운 감동이 전달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이*혜 집사의 반주도 좋았습니다. 연주 장면을 캡처했습니다. 그 아래는 730일에 열리는 <해설이 있는 부부 바이올린 박상민 & 김유선 듀오콘서트> 팸플릿입니다. 이 부부는 현재 독일에서 곧 김나지움에 들어갈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연주 활동 중입니다. 이국땅에서 어려움이 없지 않겠으나 주님의 사랑 가운데서 기쁨 충만하게 살기 바랍니다. 오늘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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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모저모- 포항에 거주하는 곽*기 김*미 부부가 딸을 데리고 오늘 예배 참석했습니다. 1회 현장예배에 오시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아직은 미등록 교우입니다. 언젠가 등록하시리라 기대합니다./ 예배처소가 있는 건물 1층에는 카페가 있고, 그 옆에 애견센터가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오려면 그 가운데에 난 통로를 거쳐야 합니다. 오늘 오다 보니 애견센터 출입문에 안내문이 붙었더군요. 720일까지만 문을 열고 가게를 옮긴다는 안내문입니다. 사업이 잘되는지, 수성구 어딘가 번화가 쪽으로 옮기는 거 같습니다. 저는 주일과 수요일에 늘 강아지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못 보는군요. 섭섭하게 되었습니다./ *희 고등학생이 오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담당 부장은 잘 살펴주십시오./ 울산에 거주하는 석*혁 조*혜 집사도 예배에 오셨네요. 평균 월 2회 케이티엑스 타고 현장예배에 오십니다./ 이*배 신*선 집사의 셋째, 아들로는 둘째 건희 군이 입대하고 첫 휴가를 나와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부대 이야기도 좀 들었어야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그냥 얼굴만 보고 말았네요. 귀대 잘하고 다음 휴가 때는 차라도 같이 합시다./ 수요 성경공부 모임은 이번 수요일부터 한 달 반 동안 방학에 들어갑니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주간 더블링으로 나옵니다. 이러다가 다시 거리두기가 실행될지 모르겠군요. 저와 아내는 이번 주간에 4차 백신 접종을 하겠습니다. 모두 한 주간 잘 지내시고, 다음 주일 예배에 현장이나 온라인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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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헌금- 717: 1,670,000(온라인 850,000, 현장 820,000, 미등록 교우 무명씨)/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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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1- 옛 엽서 독일 뮌스터에 사는 신학교 후배가 오래전에 보낸 그림엽서다. 내가 현풍에 있을 때이니 30년은 족히 넘은 듯하다. 저 한 장의 그림엽서만 해도 책 한 권 분량의 사연이 들어있다. 당시 그는 전도사로, 세 명의 딸을 두었다. 큰딸이 분더킨드(Wunderkind), 말하자면 천재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바이올린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다.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한다는 말을 들었다. 김 전도사가 지금 살아있는지는 모르겠다. 뮌스터에서 함께 공부할 때 개신교회 신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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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0- 침대 십자가 내 침대 머리맡 벽에 작은 십자가상이 달려있다. 책상 앞에 앉아서도 고개만 돌리면 잘 보인다. 일반적인 종교 상징물로는 매력적이지 않으나 예수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저 십자가보다 더 위대한 상징은 없다. 신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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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9- 손전등 도시라고 그런 일이 없지는 않겠으나 시골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전기 나가는 일이 좀 더 잦아서 손전등은 필수품이다. 약간 낭만적으로, 달빛이 없는 한밤중 나들이하려면 저런 손전등 하나는 손에 들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손전등 불빛을 따라가듯 하면 조금이라도 더 달콤하게 경험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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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6- 송진 모양을 내려고 우리 집 마당에 있는 소나무 한 가지를 잘랐더니 얼마 후에 저런 모습이 되었다. 인터넷 사전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소나뭇과의 나무가 손상을 입을 때 송진이 분비된다고 한다. 저런 방식으로 병균의 침입을 막으려나 보다. 솔향의 진액이라 할 송진 냄새는, 가짜 말고 진짜 송진 냄새는 생명의 시원적 감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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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5- 메모지 내 방의 달력으로 만든 메모지다. 가로 10센티, 세로 7센티 정도 크기로 자르면 대략 50매 정도 나온다. 한 달 동안 충분히 쓰고도 남는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메모한다는데, 나는 여전히 저런 메모지가 마음에 든다. 요즘 우리 주변에 과분할 정도로, 아니 미안할 정도로 물자가 흔하다. 나도 마찬가지인데, 모든 걸 쉽게 손에 넣고 쉽게 사용하다가 아주 쉽게, 아무 생각 없이 버린다.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대하듯이 내 주변의 소소한 물품을 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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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1- 경의선? 월 1회 나는 서울역 맞이방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서 저 간판을 보고 출구 2번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래전에는 4호선을 탄 적도 있다. 오랜만에 서울역에 오는 사람들, 어제 일도 자꾸 까먹는 노인들,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에게 아주 친절한 안내판이다. 그런데 저 안내판에서 보듯이 서울에서 신의주를 이어주는 ‘경의선’은 또 뭔지. 내가 지금 꿈꾸고 있나?

물(物) 090- 옥수수꽃과 벌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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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0- 옥수수꽃과 벌 어제 본 저 숨 막히는 장면은 도대체 언제 준비된 것인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중인지, 생각할수록 아득하고, 그래서 아찔할 뿐이다. 대다수 풀과 나무는 꽃에 열매가 달리는데 옥수수는 줄기와 잎새 사이에, 예상하지 못한 곳에 열매가 달린다.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물(物) 089- 삼나무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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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89- 삼나무 제주 삼나무 둥치를 이끼류 녹색 기생 식물이 뒤덮었다. 바닷가 습기가 저런 생태를 만든 셈이다. 지구 안에 던져진 모든 물(物)은 서로 기생하거나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 조금 불편해도, 또는 ‘저 친구는 민폐야.’라는 생각이 들어도 모든 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메커니즘에 놓인 비밀이 얼굴과 얼굴을 보듯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며 견디는 게, 또는 그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주님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마 5:39) 하셨고, 바울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

주간일지, 7월3일, 성령강림후 4주 file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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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7월3일, 성령강림 후 4주 1) 힘 빼기- 하나님 나라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사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가 ‘힘 빼기’라고 설교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흔한 표현이라서 기독교적인 특징이 약해 보이겠으나, 중요한 관점이기에 짚은 겁니다. 힘을 뺀다는 말은 자기를 가볍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가볍게 여기면 남에게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해서 서운해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를 존중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갇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서 무시당하는 걸 못 견딥니다...

물(物) 088- 찔레꽃 file [2]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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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88- 찔레꽃 찔레꽃은 한철 피고 끝나는 게 아니라 피고 지고를 구도자처럼 반복한다. 체스터턴의 멋진 설명에 따르면 자연에서 발생하는 똑같은 현상의 반복은 그런 일을 전혀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로 하나님의 창조와 생명 능력이 폭발적이라는 의미다. 얼마 전에 시들어가는 찔레꽃을 사진에 담았다. 미학(aesthetics)이 왜 가능하고 필요한지를 이번에 다시 절감했다.

물(物) 087- 현무암의 세계 file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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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87- 현무암의 세계 저기 현무암으로 추정되는 돌에는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이끼와 덩굴 초와 마른 침엽, 또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미생물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어울렸다. 저들 세계에 비가 내리고 바람도 스치며 햇살도 방문한다. 저 나지막한 *돌담을 쌓은 사람에게는 또 어떤 사연이 있을지, 모든 세계는 아득하다. *제주도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물(物) 086- 덩굴손 file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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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86- 덩굴손 눈이 없는 오이 덩굴손은 암벽 클라이밍 선수처럼 제자리를 잘도 찾는다. 손아귀 힘은 어찌나 억센지 30센티 오이 무게도 너끈히 버텨낸다. 저런 억척스러운 생명의 힘이 있다면 무슨 어려움인들 감당하지 못하리오.

물(物) 085- 설교 노트 file [4]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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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85- 설교 노트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200자 원고지로 36매 분량의 설교원고를 작성하기 전에 설교 노트에 손글씨로 설교의 얼개를 짠다. 일주일에 한 번씩 평생 거친 작업이다. 이쯤 되면 설교 준비하지 않고, 아니면 대충 준비하고, 눈 감고도 콧노래 부르듯이 강단에 설 수 있으련만 나는 목사 안수받고 처음 설교단에 오른 초보 설교자처럼 긴장한다. ‘과연 나는 하나님 말씀을 실질적으로 경험한 사람인가?’ 하는 두려움으로!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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