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22
7:9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이마에 흔적을 얻게 된 십사만사천 명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의 숫자를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9절에는 훨씬 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십사만사천 명보다 한수 아래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 모두 천국 백성들입니다. 천국 백성들이 숫자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만 해도 충분했을 텐데도 요한이 그렇게 구분한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요한이 뭔가를 생각하기는 했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견디기 힘든 재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선택하고 인정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종의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묘사하는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흰옷을 입었습니다. 몇몇 여성들이 예수님의 시신이 묻힌 무덤을 찾아갔을 때 시신을 찾지 못하고 천사로 추정되는 한 청년을 보았는데, 그 청년은 흰옷을 입었다고 합니다.(막 16:5) 흰옷은 빛나는 존재라는 뜻이겠지요.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흰옷 입은 이들은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용서받은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의 손에 종려 가지가 들렸습니다. 요한복음 12:13절에 따르면 예수께서 죽음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유월절 절기를 지키러 예루살렘에 왔던 군중들이 종려 가지를 들고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를 외쳤다고 합니다. 흰옷과 종려 가지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천국에서 열리는 잔치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