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귀신들린 사람 (12)

조회 수 1415 추천 수 20 2007.04.16 08:06:17
2007년 4월16일 귀신들린 사람 (12)

자기를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막 5:10)

오늘 본문에 따르면 귀신(들린 사람)이 자기를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마시기를 간구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엉뚱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귀신이 다른 지방으로 쫓겨 가기를 두려워했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종잡기 힘들군요. 아니 내가 설명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대목이라고 해야 옳겠지요. 전문적인 신약학자가 훨씬 깊은 역사비평을 통해서 설명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본문에서 약간 벗어나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그 의미의 한 가닥만 짚어보겠습니다.
더러운 귀신의 속성은 어느 한 장소에 고착된다는 것입니다. 본문의 귀신이 다른 지방으로 쫓겨나는 걸 두려워했듯이 말입니다. 이런 걸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정신적인 질병현상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세계를 편안하고 낯선 세계를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사람 관계에서도 그렇고 삶의 방식에서도 그렇고, 종교행태에서도 그렇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 불교의 예불이 이상하게 보이고, 심지어 가톨릭의 미사도 불편하게 보입니다. 낯선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편한 마음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심해지면 문제가 되겠지요.
기독교인들 중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면 불편하게 생각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들은 대개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삶의 연장선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잘 먹고 잘 사는 어떤 우주론적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 통치라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못마땅하거나 불안할지 모르겠군요.
저는, 신앙은 낯선 생명을 기다리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어떤 범주나 개념으로도 담아낼 수 없는 낯선 생명세계를 향한, 그가 곧 하나님인데, 열린 자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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