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8일 은폐와 노출(1)

조회 수 1861 추천 수 5 2008.01.27 23:34:56
2008년 1월28일 은폐와 노출(1)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막 7:23)

손 씻는 정결의식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지나간 후에 예수님은 두로 지방으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두로는 갈릴리 호수에서 북서 방향으로 지중해에 면해 있는 마을로, 거리상으로도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특히 그곳은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주로 갈릴리와 유대 지역에서 활동하시던 예수님이 두로 지방까지 올라오시는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외형적인 정결의식에 사로잡힌 바리새인들에게 실망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이 이방인들의 지역으로 훌쩍 떠나신 걸까요? 유대인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경멸하고, 따라서 멀리해야 할 이방인들이 살고 있는 두로 지방으로 가셨다는 진술은, 더구나 한 집에 들어가셨다는 진술은 무언가를 암시하는 게 분명합니다. 여기서 한 집은 당연히 이방인의 집이겠지요. 성서가 그걸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예수님이 머무신 그 집으로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인 한 여자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집이 이방인의 집인 게 틀림없습니다.
본문은 예수님이 아무도 모르게 지내시려 했다고 합니다. 쉬고 싶으셨다는 뜻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쉽고 싶다는 말은 곧 앞에서 벌어진 일들이 예수님을 상당히 피곤하게 한 게 아닐까 하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짚은 대로 바리새인들은 두 말할 것도 없었고, 제자들도 일일이 설명해야 알아들을 정도였으니까 예수님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는 알만 합니다.
마가가 전하고 싶은 핵심은 그 뒤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숨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내버려두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드러나야만 했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은 은폐와 노출의 변증법적인 사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게 바로 메시아의 비밀입니다.

[레벨:0]불꽃남자

2008.01.28 20:37:06

예수님이 피곤하여서 쉬고 싶었을것 이다. 라는 말에 저도 동감을 합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영혼을 구할 메시야라기 보다는,,
지금 시대상황속에서 무엇이라도 더 해 주실 메시야(인간적인)로 인식하였기에
예수님께 자꾸 뭔가를 해 달라고 요구를 하니까 말이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69 2월6일 악!(1) 2008-02-05 1597
668 2월5일 게으른 영혼 [2] 2008-02-04 1576
667 2월4일 귀신 들린 딸 [7] 2008-02-03 2051
666 2월3일 은폐와 노출(6) [4] 2008-02-02 1736
665 2월2일 은폐와 노출(5) [6] 2008-02-01 1701
664 2월1일 은폐와 노출(4) [4] 2008-01-31 1604
663 1월31일 은폐와 노출(3) [1] 2008-01-31 1430
662 1월29일 은폐와 노출(2) [1] 2008-01-28 1802
» 1월28일 은폐와 노출(1) [1] 2008-01-27 1861
660 1월27일 내면의 변화 [2] 2008-01-26 1836
659 1월26일 악한 생각의 목록 [4] [1] 2008-01-25 3328
658 1월25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1] 2008-01-24 1829
657 1월22일 깨끗한 음식 [4] 2008-01-21 1895
656 1월21일 무리와 제자(3) [1] 2008-01-20 1387
655 1월20일 무리와 제자(2) [5] 2008-01-19 1714
654 1월19일 무리와 제자(1) [3] 2008-01-18 2047
653 1월18일 패러독스(4) [1] 2008-01-17 1528
652 1월17일 패러독스(3) [5] 2008-01-16 1477
651 1월16일 패러독스(2) [4] 2008-01-15 2367
650 1월15일 패러독스(1) 2008-01-15 138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