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입술과 마음

조회 수 1803 추천 수 6 2007.12.12 09:30:11
2007년 12월12일 입술과 마음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막 7:6)

예수님이 인용한 이사야의 선포가 장로들의 전통과 대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더 근본적으로는 율법의 근본의미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지적하기 위해서 이사야의 말을 인용한 것뿐입니다.
위의 본문에서 이사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이스라엘의 경건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옷소매에도 성경구절을 달고 다녔고, 집안에도 곳곳에 성경구절을 적어놓았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성경을 읽고, 지성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들의 입술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말로 가득했으나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떠나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마 자신들의 말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겁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들이 야훼 하나님을 가장 바르게, 가장 열정적으로 섬긴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이게 비극입니다. 형식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경건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아주 세속적인 상황이 말입니다. 여기서 그들의 말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것은 그들의 신앙에 삶의 현실(reality)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결국 그들이 쏟아내는 신앙적인 용어는 단순히 교언영색에 불과하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늘 진지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마음이 과연 일치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삶이 하나인지를 말입니다.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이런 일치가 어렵습니다. 인간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타성에 젖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신앙적인 말과 그 형식에는 세련되어 있지만 마음과 삶은 엉뚱한 데 치우쳐 있는 건 아닐는지요.

[레벨:16]맑은그늘

2007.12.12 11:00:58

찔리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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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7.12.12 13:58:17

인간의 마음이란 왜 이렇게 간사하고 자기중심적일까요?
하나님의 뜻대로 열심히 살려고 하다보면 그것이 자기 행위에 대한 만족으로 변질되고
하나님이 지혜와 깨달음의 은총을 주시면 그것이 깨달음에 대한 우월감으로 변질되고...
언제나 우리가 이 자기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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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7.12.12 21:41:39

제 자신에게 꼭 물어 보아야 할 질문입니다.

형식적인 그리고 외면적 신앙인이 아닌지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주님의 향기가
삶의 현실 가운데서도 드러나는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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