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물 위를 걷다.(3)

조회 수 1651 추천 수 1 2007.11.10 21:40:36
2007년 11월11일 물 위를 걷다.(3)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막 6:48)

제자들의 예수님 경험은 예수님의 공생애와 그 이후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집니다. 오늘 우리가 그것을 주도면밀하게 구분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관점이 복음서에 서로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경험을 나눈다는 것은 예수님이 메시아로, 즉 하나님으로 고양되기 전과 후로 나눈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복음서의 보도를 메시아 이전의 관점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에게 초자연적 사건이 일어났다는 보도는 이후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이 두 관점이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의 인격입니다. 메시아 고양 이전과 이후나 똑같은 예수님이지만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서 다른 차원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오늘 우리는 그런 데까지 깊이 들어가지 맙시다. 동일한 인격이셨던 예수님에게 인성과 신성이라는 두 속성이 일치를 이루게 된 이유가 예수의 부활 사건에 놓여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는 것으로 넘어갑시다.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예수님과 함께 지낸 경험들이 분명히 많았을 겁니다. 이른 아침 호숫가를 거니시기도 했고, 민중들을 가르치시고 하고,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신 적도 많았을 겁니다. 복음서가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건들이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에 초기 공동체에 전승되었습니다. 몇 가지 사건들이 서로 겹치면서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이 본문의 이야기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신 일은 없다는 말이냐, 하고 반문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야이며, 역사를 심판하실 분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런 사건들은 그것을 가리키는 단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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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7]paul

2007.11.11 11:23:34

조선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했나요 ^^ 앞서 말씀 하신 의도를 몰랐는데 이제 이해가 가네요.
목사님 말씀처럼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으신 사건이 중요한게 아니고 예수님께서 그 순간 물위를 걸어서 제자 들에게 오신 사건이 중요한것 이겠죠. 즉 우리는 여기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실려고 하신 것인지 그분의 의도가 중요한 것이지 단지 물위를 걸었네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죠. 패악한 세상 사람들이 기적을 보기를 원한다고. 기적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 무슨 서커스도 아니고 -- 기적을 통하여 주님께서 보이시려는 것이 무엇인가는 거겠죠. 떡 5개로 배불리 먹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주님의 은혜를 경험한 것이 중요한 것이겠죠. 그 사람들이 떡한쪽 얻어 먹으러 예수님을 ㅉㅗㅈ아다닌 것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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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1.11 22:54:00

paul 님,
먼 곳에 사시네요.
'무슨 서커스도 아니고' 하는 멘트에
그냥 넘어지겠군요.
별로 영양가로 없는 글을 읽어주시고,
친절하게 대글도 달아주시니,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한 주간 보내세요.
그쪽은 주일 오전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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