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3일 유령인가?(2)

조회 수 1786 추천 수 1 2007.11.12 23:27:10
2007년 11월13일 유령인가?(2)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 지르니(막 6:49)

어제의 묵상에서 저는 성서의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호수 위에서 새벽 네 시에 바람과 싸우고 있는 제자들 앞에 예수님이 나타난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문제는 예수님이 물위를 저벅저벅 걸은 것인지 아니면 해변을 걸은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텍스트는 물론 물위를 걸어서 오셨다고 했지만 그것은 일종의 유추해석일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 성서의 내용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면 되지, 하고 주장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성서를 의심하려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알려는 것입니다. 이건 개인의 알량한 지적 유희가 아니라, 기독교를 진리의 차원에서 변증하려는 치열한 지적 투쟁입니다. 기독교는 보편적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편적 진리로 해석되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런 보편적 변증은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의 전통인데,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소종파로 떨어졌겠지요.
예수님이 물위를 걸었다는 사실을 오늘 지성적인 사람들이 무조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지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되겠지요. 기독교의 진리를 위해서라면 경우에 따라서 지성을 포기해야겠지만, 물위를 걸었다는 사실은 기독교의 진리에 속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님에게 하나님의 구원 통치가 일어났다는 기독교의 진리를 설명하기 위한 해석학적 도구입니다. 그런 도구들은 시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천동설이 진리로 행세하던 시대와 지동설이 진리로 대두된 시대에는 기독교의 진리가 다른 방식으로 변증되어야 합니다.
오늘 신학과 교회는 끊임없이 해석학적 도구들을, 그 통로들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3,4세기에는 플라톤 철학이었다고 한다면, 오늘은 현대 물리학일지 모릅니다.

[레벨:5]희락당

2007.11.13 00:08:00

목사님들이 인문학 공부도 안 하는 판에 자연과학 공부까지 하시겠습니까?^^;
아무튼 Interdisciplinary(간학문)에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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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11.13 23:42:57

간학문이 가능한 이유는 진리가 하나라는 그 속성 때문이겠지요.
여기서 진리는 곧 하나님입니다.
공부가 하나님 경험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경험의 토대를 단단히 세워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다비아는 성서의 참된 공부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지요.
주의 은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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