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오병이어 (52)

조회 수 1692 추천 수 1 2007.09.14 23:45:27
2007년 9월15일  오병이어 (52)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김지하 시인은 1984년에 이야기 모음집 <밥>을 출간했습니다. 그는 여기서 예수님이 자신을 가리켜 밥이라고 지칭했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 내용은 요한복음에 나옵니다. 요한복음 기자는 오병이어 사건을 일단 공관복음과 비슷한 구조로 전한 다음에 그것을 자신의 신학적 관점에서 따라서 (재)해석합니다. 그 해석이 요 6:22-59절입니다. 이 본문은 공관복음에는 없는 요한복음의 고유한 진술입니다. 이 대목에서 핵심은 35절입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을 중심으로 유대인들과 몇 마디 옥신각신이 있은 뒤에 예수님은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51절)
예수님이 우리의 밥이라는 김지하의 지적은 옳습니다. 그는 이 세상을 위해서 밥이 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그의 살이 찢겼고 피가 쏟으셨습니다. 그의 몸이 제단에 바쳐진 것입니다. 그의 살과 피로 우리는 생명을 얻었습니다. 물론 김지하는 예수님의 살과 밥의 관계를 기독교의 전통적 의미보다는 주로 공동체적 삶의 차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이 밥이 되셨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서로 밥을 나눠먹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신학적 논란이 개입될 수 있지만, 일단 예수님의 몸이 오늘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밥이라는 해석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떤 점에서는 기독교 영성을 역동적으로 견인해낼 수 있는 가능성까지 담지하고 있습니다.
오병이어로 사람들은 모두 배불렀다고 합니다. 단지 오병이어만이 아니라 예수님 자체가 바로 그 당시 그들의 밥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닐는지요. 또한 그는 오늘 우리에게도 밥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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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7.09.15 01:30:42

어제도 목사님은 나누어 주지 않는, 가진 자들의 횡포에 대해서 말씀하셨지요?
물론 나만 배불리 먹겠다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밥은 절대로 안 먹겠다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떻게 주님을 나누어 주어야 하는지...

[레벨:0]불꽃남자

2007.09.15 01:55:10

오늘은 학교 휴강이라 평소 보다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요한복음1장에서 12장까지 묵상을 했는데,
오늘 큐티의 주제인 떡과 생명과 딱 맞아 떨어지네요.
여기서 다시 한번 더 되세길 수 있어서 감사한것 같습니다.
예수님=떡=생명 이렇게 공식이 되는지요?
중요한건 세가지 모두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 인것 같네요.
그리고 요한복음 4장에 예수님께서 나의 양식은 보내신 분의 뜻을 따르는것 이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는데,,계속 생각해 보니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데,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덜 피해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 변동이 큰데, 감기 조심하세요. 주님안에서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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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9.15 09:32:25

모래알 님,
그런 밥은 절대 안 먹겠다는 사람들이 누군가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말씀하는 건가요?
이 대목은 그것 이전의 실제적인 밥을 말하고 있는 중인데요.

불꽃남자 군,
젊은 사람이 성경을 열심히 읽는군.
그건 좋은 습관이오.
나에게는 그게 참으로 부족해서 부끄럽네.
좋은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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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7.09.15 20:12:34

그것 이전의 실제적인 밥이라.. 주님께서..
목사님의 깊이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질문이 많아집니다.
좋은 밤, 좋은 주일 되시기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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