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 오병이어 (56)

조회 수 1300 추천 수 13 2007.09.18 23:31:42
2007년 9월19일  오병이어 (56)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영원한 생명의 밥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에서 참된 생명을 경험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죽습니다. 이것이 이 세상의 생명질서입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런 세상의 생명질서와 전혀 다른 생명을 예수님에게서 경험했습니다. 죽음으로 끝나게 될 이 세상의 모든 것들과 달리 예수님이 그 죽음으로부터 죽지 않을 영원한 생명을 얻으셨다는 경험입니다. 바로 이 부활 생명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이며, 첫 부활체가 되신 예수님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의 밥입니다. 부활의 실체적 진실여부는 일단 접어놓고, 초기 기독교인들이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실성을 예수님의 부활에서 제시했다는 것은 옳습니다. 그것은 죽음을 넘어가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부활을 재생이나 환생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기독교가 말하는 부활이 아닙니다. 부활은 죽을 생물학적인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니라 질적으로 전혀 다른, 그래서 영원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생명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말이 없어서 ‘영원’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부활의 실질을 온전하게 담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영원하다는 그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습니다. 빛의 속도 안에서 움직이는 시간 안에 묶여 있는 우리가 그것을 넘어서는 시간 개념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건 당연합니다. 이는 개구리가 인간의 삶의 따라잡을 수 없는 것과 비슷하겠지요. 그보다 더 심각하겠지요.
위의 설명이 어떤 분들에게는 현실성(reality)이 없는 관념(idea)으로만 들릴지 모르겠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이 현실성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에 관해서도 어떤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지 모릅니다. 부활에 관한 성서의 관념이 오히려 훨씬 분명한 현실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보다 더 현실적인 게 이 세상에 있을까요?

[레벨:0]뱅이

2007.09.19 01:52:06

목사님~! 끝에서 세줄의 내용이 제게는 아주 어렵네요^^;;
현실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예를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부활의 실질을 그나마 온전하게 담아낼 수 있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설명은 없을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보충설명 해주시려나요?

[레벨:0]모닝커피

2007.09.19 05:24:15

맞습니다. 맞고요.
초기 기독교인들이 경험한 참된 생명은 표현할 말이 마땅치 못해서 '영원'한 생명이지.
분명 '영원' 그 이상의 신비가 숨어 있는 말입니다.
현실성이 없는 관념이라는 것은 그저 모든 것을 질, 혹은 양으로만 보려는 우리 인간의 한계이겠지요.
지난 부활절에 이 생명에 대하여 설교한 기억이 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이것은 관념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그래서 우리가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러면 나같은 죄인이 어떻게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납니까?
교회의 오랜기도를 우리도 해야 겠지요.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목사님 - 알아듣든. 아니든, 생명을 담지한 말씀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9.19 12:42:33

뱅이,
무얼 질문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똑똑한 학생이오.
그런 학생들 앞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소.
대충 말하면 안 되니 말이오.
현실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생명형식이 그런 거요.
나무, 강, 산, 토끼, 민들레가 그렇게 고정되어 있는 실체로 생각하는 것 말이오.
물이 위에서 밑으로 흐른다는 과학원리도 역시 그렇소.
이렇게 남자와 여자로 살아단다는 것도 마찬가지요.
지난 월요일 대구오프에서 이야기한 건데,
우리 인간이 머리에 나무처럼 잎을 갖고 있어서
탄소동화작용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가능성이 있소?
내가 보기에는 있을 거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것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가고 있소.
지금 이렇게 우리 앞에서 놓여 있는 모든 실체나 사실들은
반드시 그래야만 할 필연성을 갖고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이오.
부활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생명형식과는 전혀 다른 생명사건이오.
그게 무엇인지는 실증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소.
초기 기독교인들이 엄청난 힘으로 경험한 것이 모든 거요.
그렇다고 해서 그게 단지 그들의 주관적인 체험에 불과하다는 말은 아니오.
자신들이 알고 있던 생명을 넘어서는 그 어떤 생명사건이었소.
이것도 지난 월요일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그때 나는 이 세상생명과 부활의 관계를
씨와 꽃으로 비유해서 설명했소.
씨에는 현재 꽃이 없지만 땅에 들어가서 형질이 변형되면 꽃이 나오지.
그렇다면 씨에는 꽃이 현실일까 아닐까?
꽃은 그 안에 숨어 있소.
생명의 은폐성이오.
그것 곧 하나님의 은폐성이기도 하지.
이 세상은 씨와 같소.
영생이라는 꽃에 비교하면 형편 없이 초라한 모습이오.
그러나 이 씨에는 우리가 모르는 방식으로
꽃이라는 영원한 생명이 숨어 있소.
그걸 설명하는 게 신학이고 설교라 할 수 있지.
설명한다고 하고, 더 어렵게 했나 모르겠소.

[레벨:0]뱅이

2007.09.19 17:59:41

ㅎㅎㅎ 목사님!
이해가 간다기 보다는,
'아...그런 것이구나....(바보 도 터지는 톤으로)'하고 느끼는 정도입니다.

저 별로 안똑똑한 거 같아요.
왜냐하면 같은 설명을 이번까지 세번째 듣는 거거든요.
이번 서울 오프 때도 들었어요ㅜ.ㅜ

그런데 왜 들을 때마다 새로울까 생각해봤는데요,
제 기억력과 뇌의 용량, 절대적으로 부족한 독서(성경포함)량 문제가 크구요,
생소하면서 심오한 이야기라서 제 머리가 적응을 못하나봐요.
이래서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그러는군요!!!

어렵지만, 기분 좋은 메시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천천히 진도 나가죠 뭐.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4 10월19일 오병이어 (85) 2007-10-18 1325
563 10월17일 오병이어 (84) 2007-10-17 1727
562 10월16일 오병이어 (83) 2007-10-15 1976
561 10월15일 오병이어 (82) [1] 2007-10-14 1377
560 10월14일 오병이어 (81) [1] 2007-10-13 1562
559 10월13일 오병이어 (80) [2] 2007-10-12 1391
558 10월12일 오병이어 (79) [1] 2007-10-11 1434
557 10월11일 오병이어 (78) 2007-10-10 1301
556 10월10일 오병이어 (77) [1] 2007-10-09 1374
555 10월9일 오병이어 (76) [2] 2007-10-08 1377
554 10월8일 오병이어 (75) [4] 2007-10-07 1425
553 10월7일 오병이어 (74) 2007-10-06 1642
552 10월6일 오병이어 (73) 2007-10-05 1339
551 10월5일 오병이어 (72) [5] 2007-10-04 1514
550 10월4일 오병이어 (71) [2] 2007-10-03 1323
549 10월3일 오병이어 (70) [3] 2007-10-02 1546
548 10월2일 오병이어 (69) [3] 2007-10-01 2137
547 10월1일 오병이어 (68) [2] 2007-09-30 1430
546 9월30일 오병이어 (67) [2] 2007-09-29 1500
545 9월29일 오병이어 (66) 2007-09-28 160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