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오병이어 (69)

조회 수 2138 추천 수 9 2007.10.01 23:34:04
2007년 10월2일  오병이어 (69)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어제 저는 오병이어로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바구니를 남기는 일은 메시아에게서만 가능한 사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메시아에게서 일어나는 사건을 초자연적 기적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신앙적으로 초보에 속한 사람들만 그런데 머물러 있습니다. 그것은 사과의 껍질을 혀로 핥은 것에 불과합니다. 메시아 경험은 전혀 다른 생명과의 접촉이기 때문에 많은 걸 소유하고 많은 걸 먹어야만 만족하는 삶으로부터 벗어납니다. 신비주의자들이 더 이상 사람으로부터의 관심을 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오병이어만 있어도 모두가 배부를 수 있고, 열두 바구니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것에 관한 예를 구체적으로 들 필요는 없겠지요?
초기 기독교인들은 그런 사건이 바로 예수님에게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를 믿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오병이어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예수를 메시아로 믿은 게 아니라 그를 메시아로 경험하고 믿었기 때문에 오병이어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오늘 교회의 현실에서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오늘의 교회는 오병이어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예수님을 바르게 알고 믿는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오직 한 가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식하고 믿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신앙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둘째, 예수님을 바르게 믿는 교회 공동체에는 분명히 오병이어와 같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삶의 중심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의 신비를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매일의 일상이 오병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레벨:0]도루박

2007.10.02 07:12:56

오병이어의 현장에서 그 기적을 경험한 제자와 수만의 민초들은 십자가처형앞에선 실망과 두려움, 심지어는 속았다는 배신감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메시야됨을 믿은 자는 같이 처형되는 강도 정도였지요. 믿음에 이르게하는 것은 기적도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오병이어와 칠병이어 뒤에도 아직 깨닫지 못하는 자에 대해서 예수는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치 못하느냐'(마18:18)라고 꾸짖고 계셨습니다. 오병이어사건은 초기기독교인들의 신앙유무에도 불구하고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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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7.10.02 08:36:53

"엔도 슈사쿠가 <사해의 호반>이란 소설에서 그린 예수의 모습은 전능자가 아닙니다. 그는 병자를 낫게 하지도 못하고 기적을 행할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버림받은 병자들 곁에 머물면서 안타까워하며 그들과 함께 밤을 지새울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무능을 비웃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엔도 슈사큐는 진정한 기적은 병자를 자리에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이들 곁에 머물면서 그들의 벗이 되어주는 영혼의 온기임을 넌지시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김기석 저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의 프롤로그 중에서-

[레벨:0]불꽃남자

2007.10.03 01:13:37

목사님 말씀 처럼...그 사건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사건 중심에
예수님이 계셨다는것이 핵심인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써,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에 대해서
바르게 알고, 깊이 생각해 보는것 또한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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