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 오병이어 (73)

조회 수 1341 추천 수 8 2007.10.05 23:37:17
2007년 10월6일  오병이어 (73)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기독교 신앙을 모른 채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게 좋겠습니다.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성서, 계시, 그리고 창조와 종말과 칭의가 무언지 낱말 뜻으로만 알지 실제로는 모릅니다. 그들의 관심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순전히 교회생활입니다. 제가 지금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비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들보다 제가 많은 걸 안다는 말씀도 아닙니다. 신학대학교를 나와서 전도사, 목사 행세를 하던 저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당시에 아주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전도사, 목사 활동을 했지만 돌이켜 놓고 보면 아무 것도 몰랐다는 걸, 또는 피상적으로만 알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죄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오늘 기독교인들이 무엇을 죄라고 생각할까요? 그리고 성서와 기독교가 죄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있을까요? 아마 교리문답 차원의 대답은 알고 있겠지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뒤로 원죄가 인류에게 유전되고 있다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을 겁니다. 성서에 거론되고 있는 온갖 종류의 죄목들을 나열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 현장에서 죄는 도덕주의와 심리학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죄의 실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기독교 신앙은 심리치료나 도덕재무장 운동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으로 인간 치유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임상적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기독교의 길과는 전혀 다릅니다. 기독교의 죄 문제는 인간 삶의 완성과 연관됩니다. 인간 삶의 손상과 파괴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죄 문제가 다루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죄는 여전히 열린 질문입니다. 과연 무엇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걸까요? 프로이트, 니체 같은 이들이 주장했듯이 기독교 신앙이 오히려 우리의 삶(Leben)을 파괴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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