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 오병이어 (74)

조회 수 1643 추천 수 6 2007.10.06 23:53:44
2007년 10월7일  오병이어 (74) -오병이어와 일상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어제 저는 죄 문제와 연관해서 기독교 신앙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으로 묵상을 끝냈습니다. 너무 거친 표현이래서 이에 관해서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인들의 삶이 건강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들이 부도덕하거나 파렴치하다는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것은 기독교인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반사회적 현상이니까 여기서는 접어두어야 합니다.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상은 기독교인들이 빠져 있는 죄책감이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죄책감을 강조하는 신앙적 특징은 주로 청교도 계열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그들은 사람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죄로 먹칠이 된 것처럼 죄 문제를 들추어내는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입니다. 이 사회가 얼마나 크게 병들었는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어놓습니다. 도박, 마약, 성매매, 술과 담배, 사기, 도둑질, 포악성 등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또 경건생활에 게으른 것도 죄에 속합니다. 모두 옳은 소리이지요. 모든 사람들이 모범적으로 살아가면 좋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위에 열거된 것들은 죄라기보다는 죄의 열매들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죄의 지배에 놓여 있는 한 그런 열매를 맺지 말라고 아무리 닦달해도 맺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곧 죄론은 훨씬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문제라는 뜻입니다.
왜 인간이 죄를 행하는지, 아직 완료된 대답은 없습니다. 성서는 사탄을 그 장본인으로 설명하지만, 그것은 뱀의 이브 유혹 이야기에서 보듯이 일종의 우화이지 실증적인 대답은 아닙니다. 까칠하게 따지고 든다면, 사탄의 활동은 하나님의 전능과 모순됩니다. 결국 죄 문제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연결되는데, 아무도 이에 관해서 속 시원한 대답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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