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 오병이어 (66)

조회 수 1613 추천 수 10 2007.09.28 23:34:42
2007년 9월29일  오병이어 (66)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로 오천 명이 배부르게 먹었다는 말은 모두가 만족스러웠다는 뜻입니다. 이런 일이 오늘 우리에게 실제로 가능할까요? 여기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였던 학자라고 한다면 칼 마르크스가 아닐는지요. 그는 사람이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것만큼 가져가는 사회를 내다보았는데, 이런 사회라고 한다면 분명히 모두가 배부르다는 말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회가 이 땅에 하루라도 빨리 실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런 공동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휴머니즘의 동기일 뿐만 아니라 이미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이상이었다는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사도행전 4:34,35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가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이미 행 2:43-47절에서도 언급된 사실이지만 이런 구절에 따르면 공동의 소유, 공동의 분배라는 원리가 초기 기독교 공동체를 이끌어가고 있었던 같습니다. 흡사 수도원 공동체처럼 종교와 삶의 일치입니다. 오늘도 이런 원리가 현실화된다면 모두가 배부른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지 모르지요.
그러나 사도행전의 보도는 보편적인 내용을 담은 건 아닙니다. 자신들이 살아있을 때 예수의 재림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이 하거나 사도들이 직접 공동체를 끌어가던 특별한 시기에 일시적으로 작동되던 질서입니다. 교회는 원시 공산주의로 불릴 수 있는 이런 공동체를 계속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부자들이 애찬식에서 자기가 가져온 음식을 독차지 하는 바람에 가난한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당했다는 사실만(고전 11:22) 보아도 이건 분명합니다. 모두가 배부른 공동체는 참으로 요원한 일입니다. 거꾸로, 그렇기 때문에라도 우리는 이 문제를 망각하면 안 되는 게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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