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오병이어 (16)

조회 수 1550 추천 수 7 2007.08.09 23:40:54
2007년 8월10일  오병이어 (16)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오병이어는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는 예수님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사건이 되었습니다. 오병이어는 비록 땅에서 나온 것이지만 하늘과 연결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유한한 사물이지만 무한한 하늘 사건이 되었습니다. 유한과 무한의 연대이며 일치입니다. 가시적인 사물이 불가시적인 능력을 덧입게 되었습니다.
위의 진술들이 너무 관념적이어서 받아들이기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당연히 그럴 겁니다. 기독교 신앙의 언어들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추상은 구체와 반대 개념이고, 관념은 현실과 반대 개념입니다. 구체와 현실을 실질(reality)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한 우리는 추상과 관념을 현실적이지 않는 것으로 느끼곤 합니다.  
사실 기독교가 추상성과 관념성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예수 믿고 천당 가면 만족한다는 차원의 신앙이 그것입니다. 민중의 아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요. 어떤 학자들은 교부들이 플라톤의 관념주의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은 이 세상의 삶을 무조건 무시하고 관념의 세계로 빠져드는 철학이 아니라, 이 세상의 사물과 사건의 심층을 뚫어보려는 세계관입니다. 이 세상이 어떤 기계적인 원리에 의해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궁극적인 이데아에 의존한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그것이 기독교의 하나님 개념과 부합하기 때문에 교부들은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을 받아들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곧 이 세상을 무시하려는 게 아니라 그 심층을 보려는 해석학입니다. 오병이어에 하늘이 담겨 있다는, 즉 오병이어가 하늘로부터 왔다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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