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2일 오병이어 (18)

조회 수 1552 추천 수 11 2007.08.11 23:30:53
2007년 8월12일  오병이어 (18)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물에 대한 하이데거의 설명에서 저는 물(物)의 영성을 맛봅니다. 저는 하이데거에게서 많은 통찰을 배웠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는 존재, 사유, 언어, 세계를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배웠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에게는 신학자들만이 아니라 철학자들도 좋은 선생님들입니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 선생님들이시지요. 자연과학자들도 역시 똑같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좋은 선생님들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하이데거에게 물은 사중자의 회집입니다. 이걸 셰익스피어 방식으로 바꿔 말한다면 사물은 요정들의 놀이터입니다. 철학자와 작가들의 눈에 모든 사물들은 살아있습니다. 사물들은 오히려 거룩한 능력이고 거룩한 장소입니다. 빵은 땅, 하늘, 신성한 것, 사멸할 것의 모임입니다. 빵이 영적인 현실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서 ‘영’이라는 말은 존재의 가장 깊은 세계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성서도 그것을 암시하고 있을 뿐이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런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영, 성령, 하나님, 창조, 종말 등등, 이런 성서 용어들은 우리의 인식으로 범주화할 수 없는 어떤 궁극적인 현실들을 가리키는 것이지 어떤 고정된 실체를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빵이 영적인 현실로 올라섰다는 말은 사물을 존재의 가장 심층에서 접근한다는 뜻입니다. 빵은 거룩합니다. 빵은 하나님의 몸입니다. 성만찬에서 우리는 빵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받아들입니다. 성만찬의 일상화가 곧 구원이기도 합니다.

[레벨:2]솔나무

2007.08.12 01:24:2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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