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3일 오병이어 (19)

조회 수 2036 추천 수 6 2007.08.12 23:25:16
2007년 8월13일  오병이어 (19)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어제 저는 성만찬의 일상화가 구원이기도 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보충해야겠습니다. 성만찬은 예수님이 십자가 처형을 받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나눈 유월절 만찬에 그 역사적 뿌리가 놓여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서 이후로 이 만찬을 계속 행하라고 말씀하셨고, 바울도 그런 말씀을 받았다고 합니다.
성만찬의 토대인 유월절 만찬은 이집트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세의 인도로 애굽을 나오기로 한 전날 밤에 가족들끼리 먹은 만찬입니다. 양을 잡아서 피를 문설주에 발랐습니다. 애굽 지역의 모든 가정에 있는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를 죽이는 죽음의 천사가 들어오지 않고 지나가게(pass over) 하는 표시였습니다. 그들은 누룩을 넣지 않는 빵, 쓴 나물을 먹어야 했습니다. 허리에는 끈을 동여야 했지요.
그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 다가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살던 애굽 이웃들의 집에서는 곡소리가 납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고센 땅을 떠나야 합니다. 가나안 땅을 향해서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애굽 파라오의 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자유이기도 하지만 모험이기도 합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그들은 함께 만찬을 나누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긴박한 순간에 만찬이라니요. 하기야 초상집에서도 사람은 먹어야 하니, 더 설명이 필요가 없군요. 사형수들도 집행되기 직전에 맛있는 음식과 담배를 원한다고 합니다. 죽음의 천사가 지나갔다는 뜻의 유월절은 결국 생명의 날이군요. 그렇다면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셔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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