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9일 오병이어 (25)

조회 수 1787 추천 수 1 2007.08.18 22:56:41
2007년 8월19일  오병이어 (25)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어제 저는 성서의 보도와 해석의 두 차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대 예수님이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었다는 표현은 곧 오병이어를 성만찬의 관점에서 접근한 성서기자의 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병이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이들을 통해서 전승되고, 그 과정에서 해석되면서 이제 새로운 사건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시자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막 14:22) 오병이어와 성만찬이 “떼어” 준다는 이 동사로 지평융해를 일으킨 셈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내어주셨다는 말을 우리는 수도 없이 들었지만 별로 실감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신 지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기독교 신앙이 충분하게 해명된 것은 아닙니다. 예수가 자신의 몸을 떼어 주셨다는 말은 훨씬 근원적인 어떤 사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성육신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보이는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곧 보이는 하나님입니다. 그는 우리와 똑같은 몸을 지니신 하나님입니다. 여기에 기독교 신앙의 긴장이 있습니다. 몸은 유한합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존재입니다. 무한한 하나님이 유한한 몸을 지녔다는 말은 모순입니다. 기독교는 이 모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르트 식으로 말해서 ‘불가능한 가능성’이 예수님에게서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에게서 하나님과 인간의 경계가 지양(止揚, Aufhebung)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만이 참된 신이며, 참된 인간입니다. 그는 참된 오병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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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9 04:26:5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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