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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16일 무소유 (1)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지팡이와 신 이외에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행을 떠나려면 오히려 꼼꼼히 많은 걸 챙겨야 하는데, 예수님의 말씀은 정반대입니다. 두 벌 옷도 입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옷을 갈아입지도 말라는 건가요? 그 당시 유대인들의 옷이라고 해봐야 부대자루처럼 그냥 뒤집어쓰는 거니까 굳이 자주 세탁할 필요도 없긴 하겠네요.
병행구인 마태복음 10:10절과 누가복음 9:3절에 따르면 제자들은 신이나 지팡이마저도 준비하면 안 됩니다. 마가복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금지명령입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주는 대로 먹으면서 지내야 합니다. 일종의 무전여행으로 보이는 이런 방식의 방랑여행은 고대 견유학파들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에게 아무 것도 갖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까요? 소유를 벗어나서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만 모든 삶을 걸어두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앞으로 험한 길을 가야 할 제자들을 학습시키기 위한 방편이었을까요?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속사정까지 밝힐 여력이나 필요성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어떤 ‘삶의 자리’에 놓여 있었든지 이 보도는 기독교 공동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곧 기독교인의 삶은 소유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무소유’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당대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던 원시 공동체는 그것을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사유재산을 극복하는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지팡이와 신 이외에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행을 떠나려면 오히려 꼼꼼히 많은 걸 챙겨야 하는데, 예수님의 말씀은 정반대입니다. 두 벌 옷도 입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옷을 갈아입지도 말라는 건가요? 그 당시 유대인들의 옷이라고 해봐야 부대자루처럼 그냥 뒤집어쓰는 거니까 굳이 자주 세탁할 필요도 없긴 하겠네요.
병행구인 마태복음 10:10절과 누가복음 9:3절에 따르면 제자들은 신이나 지팡이마저도 준비하면 안 됩니다. 마가복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금지명령입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주는 대로 먹으면서 지내야 합니다. 일종의 무전여행으로 보이는 이런 방식의 방랑여행은 고대 견유학파들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에게 아무 것도 갖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까요? 소유를 벗어나서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만 모든 삶을 걸어두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앞으로 험한 길을 가야 할 제자들을 학습시키기 위한 방편이었을까요?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속사정까지 밝힐 여력이나 필요성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어떤 ‘삶의 자리’에 놓여 있었든지 이 보도는 기독교 공동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곧 기독교인의 삶은 소유로부터의 자유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무소유’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당대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던 원시 공동체는 그것을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사유재산을 극복하는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